금강산 적십자회담 남북 ‘엇박자’

남북 적십자사는 2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대상과 확인 방법 등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남측은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대표접촉을 통해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와 주소 확인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북측은 그러나 이 문제의 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과거 관례대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이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확인과 이후 상봉을 별도로 분류해 다루자는 입장인 데 비해 북측은 이들도 지금처럼 일반 이산가족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주소와 생사확인”이라며 “상봉도 있고 재결합 문제도 있지만 일단 생사와 주소 확인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남측은 8.15민족대축전으로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과거문제는 빨리 털어버리고 가자며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전쟁시기뿐만 아니라 전후 납북자까지 생사확인 대상에 올리는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북측은 전후까지 논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측은 또 화상상봉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매달 생사확인이 이뤄진 가족이나 이미 상봉을 한 가족을 중심으로 서신교환을 실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화상상봉을 계속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했지만 확대 제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시했다. 서신교환 정례화에 대해서도 화상상봉과 함께 서신을 주고 받자는 수정안을 내놨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화상상봉을 하는 것은 북측의 행정.기술적 문제로 인해 어렵다는 (북측 대표단의)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 밖에 이달 31일로 예정된 금강산 면회소 착공과 관련 2003년 11월 제5차 적십자회담 합의서에 따라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인력을 제공할테니 남측이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상무조’를 구성하자고 제안해 왔다.

합의서에는 ’남측은 면회소의 완공 후 관리.운영을 전담한다’, ’남과 북은 금강산 면회소 건설과 관련하여 협의가 필요할 경우 판문점 적십자연락사무소를 활용하며 현지에 별도의 연락체계를 마련한다’고 규정돼 있다.

남측은 이 합의서에 따라 면회소 착공을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상무조 구성은 북측이 어떤 식으로 구성해 운영할지 제의하면 그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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