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아니면 먹고살 길 없습니다”

금강강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이 지역에 투자한 남측 업체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이들의 남모를 고통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금강산발전협의회(금발협)라는 단체가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호텔 영업을 하거나 식당, 세탁소 또는 온정각 안에서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29개 업체의 모임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손실 보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 검토 소식도 금발협 소속 업체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22일 금발협에 따르면 작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발생 이후 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로 적자가 불어나자 10여개 업체가 최근 휴업하고 종업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관광지구에 130억 원을 들여 호텔을 지은 ㈜일연인베스트먼트의 안교식 사장은 지난 19일 금발협 회장 자격으로 통일부를 방문해 도움을 호소했다.

안 사장은 통일부 실무자를 만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투자와 영업 손실에 대해 보상을 촉구했지만 `마땅히 적용할 규정이 없어 당장은 쉽지 않다’는 맥빠지는 대답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일연인베스트먼트의 투자액이 금발협에서 가장 크고, 식당과 세탁소를 운영하거나 위탁 마사지업 등을 하는 업체들은 1억원대에서 크게는 10억여 원까지 돈을 투자했다.

400만∼1천여만 원을 투자해서 수공예 기념품 등 관광 기념품을 위탁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금발협 소속 업체들은 대북 관광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협력회사 성격이다.

안 사장은 “대기업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일 수도 있지만 금강산 사업 아니면 대안이 없는 절박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가 제도적인 손실 보전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큰 기업들이야 계열사 통한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면 되지만 우리는 개인 자본을 다 긁어모아 출자했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이 경영하는 호텔의 종업원은 113명이었으나 `구조조정’을 통해 최소한의 시설 관리 인원만 남겨놓은 상태다.

금발협 회원들은 최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손실 보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고 안 사장은 전했다.

현대아산 외에 일연인베트스먼트와 한국관광공사, 에머슨퍼시픽 등 외부업체의 금강산 관광 투자금액은 총 1천329억 원이며, 작년 7월 관광 중단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이들 업체의 매출 손실은 423억 원 수준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