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사태 5개월..현대아산 ‘존폐 기로’

오는 11일 금강산 관광 중단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현대아산이 존폐 기로에 섰다.

10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7월 11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재택 근무 등을 통해 비상 경영을 실시해왔으나 지난달 28일부로 개성 관광마저 끊기면서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중단 사태가 올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비상 경영 계획을 짜놓았는데, 갈수록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내년도 경영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금강산에는 북측이 남측 체류 인원을 대폭 줄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현대아산 필수인력은 기존 25명에서 22명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들 인력만으로 현지 숙박 시설 등을 관리 감독하는데는 어려움이 크다.

더구나 금강산 입출경 시간이 일주일에 한 차례씩으로 제한됨에 따라 시설물 관리에 필요한 자재와 인력을 적시에 반입하기 어려운 상태다.

개성 관광 중단으로 남아도는 인력 활용 문제도 고민거리다.

북측의 개성관광 중단 통보로 현대아산은 관광조장 24명 등 관련 인력을 철수시켰으며, 개성 공단에 나가 있던 직원 50여명도 본사로 돌아와 현지에는 40명만 남아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현지 인력을 포함해 고성사무소 인원 일부를 개성 관광에 배치하면서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꾀했으나, 개성마저 막힘에 따라 이들 인력 또한 대거 재택근무로 돌려야 할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이미 본사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열흘씩 재택근무를 해왔는데 이같은 대북관광 사업의 전면 중단으로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결국 현대아산은 지난 4일 통일부에 남북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조처를 촉구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금강산과 개성관광 중단으로 매출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인 2천여억원에 그친데다 피해액이865억원에 달하고, 협력업체에서도 21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아산의 설명이다.

물론 현대아산은 매출을 양분하는 대북관광과 건설 부문 가운데 대북관광이 중단됨에 따라 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중요한 사업의 한축이 무너져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안타깝다”는 정도의 입장 표명 외에는 별다른 구제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관광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 아래 전 직원이 어려움을 견디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대아산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엔 너무나 벅차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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