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면회소 완공..’빈집’ 방치되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금강산면회소가 지난 12일 완공됐으나 이미 경색된 남북관계에 금강산 관광객의 피격사망까지 덮침으로써 면회소의 준공식과 정상운영이 한동안 어려울 전망이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한의 금강산관광특구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지은 면회소가 완공돼 현재 준공검사가 진행중이다.

또 지난 3일엔 정부가 면회소에 필요한 가구, 장비 등 비품 구입과 운송, 설치 등을 위한 부대경비로 42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해 비품구매 절차가 진행중이며, 한적은 직원 수십명으로 ‘남북교류모임’을 만들어 통일부 관계자를 초빙해 교육시키는 등 면회소 운영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와 한적은 당초 면회소가 12일 완공되면 8월 중순께 남북 당국도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개소할 예정이었으나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인해 준공식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성대한 준공식’을 열고 준공식에 참석한 남북 당국자간 이산가족 상봉 협의도 갖는다는 구상이었으나 준공식 자체가 기약없이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 군부는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무기 대책 발언을 빌미로 지난 4월 이래 “군부인물들을 포함한 남측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산 피살 사건까지 겹침으로써 남북 당국간 교류와 접촉 재개는 더욱 멀어지는 양상이다.

한적과 2년간 면회소 위탁관리 계약을 맺은 현대아산측은 이산가족의 면회 행사가 없을 때는 면회소를 일반 관광객의 숙박시설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돼 면회소가 앞으로 상당기간 ‘빈 집’으로 방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적 관계자는 15일 “지금은 남북간 대화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여서 준공식 일정 등을 북측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돌파구를 마련해 남북간 대화가 진행되고 이산가족 상봉 논의도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하1층, 지상 12층에 206개 객실을 갖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는 2002년 제1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시 상봉’에 대비한 기반시설을 만든다는 데 합의한 이후 건립이 추진됐으며, 한때 북한 핵문제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