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18일이면 7주년을 맞는다.
1998년 11월18일 금강호가 찬 겨울 바다를 헤치고 첫 관광객 882명을 금강산에 내려 놓은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114만621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았다.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본격적인 남북 경협의 물꼬를 틀었다는 화려한 평가속에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그동안 대북송금 특검과 정몽헌 회장의 자살, 김윤규 현대그룹 부회장 파동 등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러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끝내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지속돼 왔다.
◇ 금강산 관광 어떻게 진행돼 왔나 = 1998년 11월 임시계류장에 관광선을 정박시키고 관광객들이 부속선을 갈아타 북한땅을 밟는 형식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분단 50년만에 최초로 금강산 관광을 시작했다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산행 밖에 할 수 없는 단조로운 여행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1999년 평양 모란봉교예단의 공연과 온천 등이 추가되고 2000년 10월에는 해금강호텔 개장 등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데다 부산에서도 금강산 관광선이 출항하게 되면서 금강산 관광은 활기를 띠게 된다.
2001년 관광객 감소로 금강산 관광은 위기를 맞았지만 2002년 정부의 보조금 긴급 수혈과 함께 해수욕장과 청소년 야영장 조성으로 금강산은 보다 현대적인 의미의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다.
또 이 해 10월 금강산 국제관광특구 지정 및 특구법 선포 등으로 금강산 관광은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2003년에는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이 실시되면서 관광요금이 저렴해지고 세존봉, 만물상 윤환코스 등 관광코스도 다양화돼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작년 7월에는 금강산호텔이 개관하면서 중국동포가 아닌 북측 봉사원이 직접 일을 시작하는 등 북측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태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금강산 골프장 착공 등 관광특구내 투자도 활성화된다.
올해 들어서는 1월에 관광객 신원조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간소화되고 4월에는 구룡마을이 개관했으며 7월 해수욕장 야영 및 24시간 개방이 허용되면서 관광요건이 더욱 개선됐다.
현재 1인당 관광요금은 당일 코스가 12만-15만원이며 1박2일은 20만-32만원, 2박3일 코스는 20만-54만원이다.
이는 관광 첫해인 98년 금강산 산행 외에 다른 관광적 요소가 없었음에도 3박4일 코스가 116만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관광 상품 면에서나 비용 면에서나 크게 개선된 것이다.
◇ 고난의 금강산 관광..“그래도 같이 가야 한다” = 올해 금강산 관광은 김윤규 전 현대그룹 부회장의 감사보고서 유출 파문으로 큰 고비를 맞아야 했다.
지난 8월 김 전 부회장의 비리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김 전 부회장이 그룹에서 축출되자 크게 반발한 북한측이 일일 금강산 관광객수를 600명으로 축소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00년 합의한 ‘7대 사업’ 독점권의 대가로 5억달러를 지급한 것 등을 포함해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에 투자한 돈은 총 1조5천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은 당초 한해 50만명의 관광객을 자신했지만 관광객수가 예상을 따라주지 못해 자금회수 실적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김 전 부회장 사태로 성수기인 9-10월 관광객수가 제한되면서 현대아산은 더 큰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현정은 회장이 침착하게 북한측과 대화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대북 사업은 다시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아산은 작년 매출 1천800억원에 이어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회복세를 찾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환차익으로 인해 7억원의 명목상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처음으로 실질적인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아산은 내년 개성과 백두산 관광이 본격화되면 대북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