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썰렁한 동해선사무소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한창 북적거릴 때인데…보다시피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한 달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는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썰렁한 분위기가 한기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

관광 중단에 따른 인력 조정으로 금강산 잔류 인원을 26명으로 줄이기로 한 현대아산이 현지에서 11명의 직원을 마지막으로 철수시킨 지난 13일 이후로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는 텅 빈 주차장에서 관광중단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관광버스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인적이 끊긴 광장에는 바람 만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금강산을 드나드는 관광 인파로 붐벼야 할 출입장 역시 침묵 만이 가득 했으며 건물 지하의 관광객 대기 장소도 불이 꺼진 채 을씨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대기 장소 옆에 위치한 매점은 출입사무소의 상주직원들을 위해 가끔 문을 열고는 있으나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으며 매점 앞에 위치한 건어물 판매점은 아예 커튼으로 진열대를 가리고 철수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하루 8천명이 이곳 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을 왕래했던 적도 있었는데…”

텅 빈 로비에서 만난 한 직원은 극과 극을 달리는 금강산 관광의 지난해와 올해 상황을 이렇게 비교했다.

이 직원은 “금강산 관광은 사실상 지금이 성수기로 예년 같으면 단체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았을 텐데 어쩌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게 됐는 지 모르겠다”며 “생각할수록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대신했다.

고성군청이 위치한 간성읍에서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로 올라가는 7번 국도 주변도 관광이 중단된 이후의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랐다.

고성군이 지난 달 금강산관광 중단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았다.

당시 조사에서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대상 업체 62곳의 62%가 관광 중단 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길옆에 위치한 음식점 주차장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관광버스들도 보이지 않았고 금강산 관광객들을 주로 맞았던 건어물 판매점들은 이따금 지나가는 피서객들이 간혹 들리는 것 이외는 손님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동해선남북출입소사무소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한 음식점의 박모(46) 씨는 “관광이 진행될 때는 그래도 손님이 꾸준히 있었는데 관광이 중단된 지난달 이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인근 식당이나 건어물 판매점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관광객들 대상으로 운영됐던 한 대형 음식점은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음식점 종업원은 “금강산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한 뷔페식 식당이라 더 이상 문을 열 수 없었다”며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털어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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