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중단 해넘겨..고성주민 ‘답답’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는데. 결국, 한 해가 지나갑니다.”
지난해 7월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또다시 연말을 맞이하자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어획량 감소와 출어경비 상승, 농자잿값 인상 등으로 해가 갈수록 궁핍해져 가는 팍팍한 삶도 이겨내기 어려운데 그나마 지역경제에 도움을 줬던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된 지 1년5개월이 넘도록 재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성지역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관광이 재개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남북관계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고대하는 금강산관광 재개는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정은 현대그룹이 회장이 평양에 갔다 돌아온 지난 8월만 해도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후 모든 것이 흐지부지되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따라서 찬바람 부는 연말을 맞은 주민들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하다.


고성군에 따르면 관광중단 이후 지역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쳤다.


금강산 관광에 기대에 생계를 유지하던 업소들은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그곳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관광객들이 통행하는 길목이었던 현내면과 거진읍 지역은 영향이 특히 컸다.


현내면 명파리와 마차진리에 있는 식당과 건어물 상점들은 관광중단 이후 영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든 요즘 이들 지역은 그나마 찾아오던 통일전망대 관광객도 수가 줄어 문을 여는 업소도 온종일 파리만 날리고 있다.


관광중단 초기 고성군이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한 직.간접적인 피해는 한 달 평균 25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현대아산의 자료를 인용,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고성군의 누적 피해액이 358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음식업중앙회 고성군지부에 따르면 지역 내 음식점 697개 가운데 38% 정도인 264개가 관광중단 이후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중단 이후 현재까지 고성지역에서는 500∼700여명이 실직하고 어림잡은 누적 피해도 300억∼4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모두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빚어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불어닥친 경제위기, 신종플루 등 어려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당주인 임모(54.고성군 현내면)씨는 “관광중단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며 “자기 건물을 쓰는 사람들이야 관광재개를 기다리며 힘든 하루하루를 견딘다지만 점포를 임대한 사람들은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성군민 전체는 하루속히 관광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의회도 지난 7일 금강산관광 11주년에 즈음한 성명을 내고 “금강산 관광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고성지역 경제가 날로 피폐해져 가고 있다”며 “하루속히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정부에 건의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