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이 절대 중단돼서는 안됩니다.”
15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재야인사들이 24-26일 금강산에서 민족의 상생과 평화 공존을 염원하는 ’2006 금강산 문화예술축전’을 개최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ㆍ금강산찾아가자캠페인추진위원회ㆍ(사)지우다우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학평화포럼(이하 평화포럼. 임헌영 회장)이 총괄해 추진한 행사로 최근 침체에 빠진 금강산 관광의 상징성을 되새기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평화포럼측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30분 금강산 옥류관 특설무대에서 작가 강기희씨 사회로 1시간30여분 가량 공연 형식으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문학 프로그램과 무대공연이 펼쳐졌다.
평화포럼이 지난 3년 간 걸어온 길에 대한 동영상 상연을 시작으로 임헌영 회장의 기조강연과 고은 시인,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상임대표, 김용태 민예총 이사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보내온 평화 메시지 등이 발표됐다.
특히 백낙청 대표는 평화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과 동아시아에서의 핵무기 확산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은 시인도 “앞으로의 문학은 어느 쪽이거나 묵은 신념을 놔두고 새로 일어선 성찰과 고민으로 생동하는 것이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평화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어 나해철 시인의 ’여는 시’를 시작으로 문병란, 노향림, 김준태, 이원규 등 남측 시인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시와 산문이 낭송됐고 조선작가동맹 회원인 리영삼, 리호근 시인이 평화포럼측에 보내온 시 ’금강내기 한 잎 단풍’ ’함께 오른 구룡연’이 낭송되기도 했다.
축하 공연에서는 ’김기인과 스스로 춤모임’, ’장순향 한반도 춤패’의 민족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춤 공연, 가수 김현성과 손현숙의 축하 노래공연, 판소리 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는 시인 인병선(신동엽 시인 미망인)과 김영현(평화포럼 부회장)씨가 ’2006 금강산 평화선언문’을 낭독했고 금강산 관광 중단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도 발표됐다.
이 밖에도 행사기간 중에는 평화의 술 담그기 퍼포먼스, 관광객들이 평화메시지를 써넣을 수 있는 ’평화의 벽’ 및 ’평화의 촛불제단’ 설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임헌영 회장 등 평화포럼 주요 임원과 시인 신현림, 손세실리아, 이정록, 박성우, 노향림, 이원규 등을 비롯 소설가 김성동, 김재영, 강기희 등 100여 명의 문인들이 참가했다.
또 한글문화연구회 박용수 이사장과 김종철(전 연합뉴스 사장), 조홍규(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종민 전북대 교수(전주 전통문화추진단장), 최정(북촌포럼 대표), 김만흠(전 국가인권위 인권위원), 화가 류연복, 남궁산 등 50여 명의 재야 인사와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