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총격사망에 시민들 경악

11일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경악해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구체적인 경위를 알기 위해 언론의 후속보도를 기다리면서도 일단 남한의 평범한 50대 여성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충격을 받아 흔들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회사원 김인식(38)씨는 “민간인을 쐈다는 건 충격적이고 북한이 무조건 나쁘지만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며 “새벽 4시에 아주머니가 산책을 하다가 군 경계 지역에 들어갔다는 게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아줌마와 인민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 전면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이번 사건은 별개였으면 한다”며 “어떤 목적으로도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회사원 강모(33)씨도 “북한군의 총격에 관광객이 죽은 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여행객이 왜 군 경계 지역을 침범했는지 일단 정확히 파악을 해야 하고 그렇게 위험한 지역에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게 해 놨다는 걸 당국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모(30.여.회사원)씨는 “아주머니가 무서워서 경고에도 도망간 거 같은데 그 뒤에다 대고 쏘다니 그 상황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안타깝고 슬프다”며 “평소에 남북관계에 대해 막연히 ‘잘되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분단의 현실이 생생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사태가 비극적이라는 점, 또 사태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입장이 같았지만 북측의 행동에 대한 분석에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관계자는 “만약 북한 군인 개인의 실수라고 한다면 다행이지만 무기도 지니지 않은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한다는 것이 북의 공식적인 원칙이라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민간인을 그냥 붙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무차별 사격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정도를 넘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 일로 전체적으로 반응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태에 대한 정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진 뒤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관계자는 “금강산은 북의 땅으로 남과 북이 정해진 기준을 잘 따라야 한다”며 “사망하신 분과 관련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남북이 이 일로 잘잘못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무장하지 않은 중년여성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과 함께 일부에선 임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지닐 수밖에 없는 초병을 욕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thisoce’는 “망자에게 안타까운 일이며 빨리 휴전에서 정전으로 바뀌어야 하고 평화체제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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