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회담 대표단 출경 “진지하게 협의하겠다”

금강산.개성관광 실무회담을 위한 남측 대표단이 8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으로 향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약 1년7개월만에 관련 논의가 이뤄진다.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수석대표) 등 대표 3명과 지원인력 15명으로 구성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남북출입사무소 출경장에 도착해 기자들과 5분여간 브리핑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금강산.개성 관광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여러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박씨 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신변안전 강화에 대해 오늘 진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회담을 앞두고 있고 우리가 적절한 요구를 할 것이기에 내용이 무엇인지 지금 밝히기는 힘들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남측 대표단은 10여분간 신분 확인 등 간단한 수속 절차를 밟은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오전 8시5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북측대표단과 회담을 진행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박씨 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제도화 등 3대 조건이 충족돼야만 관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는 우리 당국자의 사건현장 방문을 북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37일간 북에 억류됐던 유성진씨 사건의 재발 가능성을 감안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적용되는 ‘남북 출입.체류 합의서’ 보완 문제도 제기할 계획이다.


앞서 남북은 이번 실무회담 개최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대표단 구성을 놓고 ‘신경전’이 있었으나 남측이 북측 명단에 포함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을 ‘책임있는 당국자’로 판단해 명단을 수용했다.


북측에서는 이날 회담에 강 참사와 주광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 등 3명이 참석한다.


한편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가 현지 군사통제구역 안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개성 관광은 2008년 12월1일 북한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1 조치’를 시행했을 때 북측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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