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6.15ㆍ10.4선언 이행’ 한목소리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15일 오후 3시50분께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남.북.해외 대표단 4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민간 주도로 열린 이 행사에서 남.북.해외 대표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실천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오늘 자주통일로 향한 겨레의 앞길에는 실로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는 정세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6.15공동선언과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끝까지 고수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6.15공동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으로 변함없이 높이 들고 나갈 것 ▲민족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온갖 대결과 분열책동을 저지할 것 ▲외세의 도전.간섭을 극복하고 민족의 존엄과 이익,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민족적 운동을 벌일 것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지하며 그 이행을 위한 해내외 각 계층, 정당, 단체 인사들과 연대.단합을 강화할 것을 결의했다.

앞서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백낙청 단장은 개막연설에서 “오늘의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당국 대표단도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지 못한 아쉬움이 앞선다”면서도 “오늘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어김없이 열리는 것도 모두 우리 민간운동의 뿌리 깊은 생명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남북관계가 일시적인 경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천추의 죄과로 남을지는 무엇보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한 그는 “겸허하면서도 넉넉한 자신감을 갖고 6.15공동선언의 고수와 10.4선언 이행을 힘차게 다짐하는 대회를 갖고자 한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아리랑’ 반주에 맞춰 통일기가 게양된 뒤 연설에 나선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은 “역사적 선언들과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은 이른바 ’비핵.개방.3000’이니 ’실용주의’니 하는 것에 의해 부정당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통일운동의 환경과 조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한) 일부 당국자들이 대화니, 제의니 하면서 무슨 변화라도 있는 듯이 하고 있지만 이것은 민심을 오도하자는 것으로 진실성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통일문제를 대미관계에 예속시키고 우리 운명을 남에게 내놓는 것과 같은 ’한미동맹 우선론’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동의 6.15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금 남녘 각지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오늘의 정세의 특징이며 그것이 남녘 시민들의 민심이라고 확신한다”고 원고에도 없는 말을 한 뒤 “6.15공동선언 만세”, “10.4선언 만세”를 외쳤다.

이번 대회는 사전 문건조율이 늦어져 예정보다 50여분 늦게 시작됐다.

남측 참가자 중 20여명은 곽 위원장이 ’촛불시위’를 언급한 데 대해 남측 내부사정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이라며 행사 도중 자리를 떴고, 백낙청 상임대표는 북.해외측 공동위원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사진전시회 개막식에 들른 뒤 오후 7시30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마련된 공동만찬에 참석했다.

남측 참가단 258명은 16일 오전 공동위원장단 회의와 삼일포 공동산책 등의 일정을 마친 뒤 폐막식 후 오후 3시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올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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