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北지령’ 받은 범민련 간부 3명 구속

검찰은 합법적인 교류를 가장해 북한에 잠입한 뒤 지령을 받아 북핵 옹호 등의 활동을 한 혐의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의장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정점식 부장검사)는 이날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과 이경원 사무처장, 최은아 선전위원장 등 3명을 국가보안법상의 특수잠입과 탈출, 찬양 고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4년 11월부터 2007년까지 평양과 금강산, 중국 북경과 심양 등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공작원들을 만나 지령을 받은 뒤 국내로 돌아와 친북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범민련이 이적단체인 만큼 합법적인 방북이 어렵다고 보고, 범민련 소속이라는 점을 숨기거나 실제와는 다른 목적을 내세워 통일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은 이 금강산 접촉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준비위원회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주한미군 철수운동기간을 설정해 투쟁하라는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관련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어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일본에 있는 공작원 박용과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수시로 접촉해 투쟁지침을 받고 대북보고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이들은 북한 핵실험 등 북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북한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는 등 이적표현물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2007년 6월 기관지인 ‘민족의 진로’를 통해 전년에 있었던 북핵 실험을 언급하며 “북한의 핵이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심지어 범민련 공동사무국을 통해 활동지침을 담은 북한의 문건을 받아 한총련 등에 전파하거나 반대로 국내 문건을 북한에 전달하기도 하는 등 연락창구 역할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들이 “합법적 교류를 가장해 북한 공작원과 비밀리에 접촉하고 지령을 받아 이행하는 등 남북교류협력을 조직활동의 장으로 악용했다”며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일심단결의 강성대국으로 북한을 미화하면서 남한 혁명과 통일 실현을 위한 통일전선 구축을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범민련은 지난 1990년 ‘전 민족의 통일전선을 결성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결성됐으며, 범민련 남측본부는 지난 95년 출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지난달 7일 ‘범민련 일부 간부들이 당국의 허가 없이 북한 측 인사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거나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가 있다’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범민련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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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