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는 소식 못들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9일 불안감을 느낀 일부 관광객이 관광을 포기했으나 대부분은 예정대로 출발, 금강산 관광은 큰 변동 없이 진행됐다.

9일 현대아산고성사무소와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금강산으로 출발한 관광객은 505명으로 당초 예약한 538명에서 33명이 출경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출경장인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까지 왔다가 여행을 포기한 관광객은 6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대규모 예약 취소사태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앞으로의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막연한 상태에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가족 5명과 금강산 여행을 떠난 최모(45.여.대구광역시)씨는 “관광객 집결지인 현대아산 화진포휴게소 인근에서 점심식사 도중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들었다”며 “여행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마음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신영구(61.서울시)씨도 “점심식사 도중 뉴스를 통해 북한 핵실험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집에서도 걱정하는 연락이 오는데다 마음도 불안하고 두렵지만 40여명이 함께하는 단체여행이라 그냥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인 네덜란드 반데르마넨카넨씨 역시 “핵실험 소식은 들었지만 크게 두렵거나 무서운 것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관광을 포기한 정우진(64.경기도 성남시)씨는 “관광은 즐거운 기분으로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함께 온 일행도 관광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관광을 마치고 오후 1시45분 동해선 육로를 통해 복귀한 관광객들은 금강산 현지에서는 북한 핵실험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남측으로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라디오 뉴스를 통해 핵실험 소식을 듣기도 했으나 동해선 출입사무소에 도착해 핵실험 소식을 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박은숙(57.서울시 송파구)씨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뒤 휴대폰으로 집에 연락을 하다 북한 핵실험 소식을 들었다”며 “놀라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문태(51.서울시 종로구)씨도 “금강산에서 관광을 하는 도중 핵실험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고 현지 분위기도 전혀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며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은 “핵실험과 연관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북한 안내원들로부터 핵실험에 대해 남한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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