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사태 ‘산너머 산’…현대아산 고민 가중

금강산 피격 사망 사고가 한 달여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 측의 강경 입장 표명으로 금강산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북측은 인민군 금강산 지역 군부대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 금강산 지역의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에 추방조치를 취하고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지 조사를 허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합동조사단이 지난 1일 모의 총격 실험을 통해 고(故) 박왕자씨가 100m 이내에서 걷거나 서 있다가 조준사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북측은 이번 담화에서 금강산 사고 경위를 설명했지만 금강산 지역에 대한 통제와 남측 인원의 철수를 언급해, 금강산 현지에 300여명 가량의 남측 인원이 남아 있는 현대아산으로서는 고민이 더욱 커지겠다.

현대아산은 7월 11일 금강산 피격 사망 사고 이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뒤에도 현지 시설 관리를 위해 직원들을 상주시켜왔는데, 이번에 북측이 남측 인원을 철수시킬 경우 금강산 관광 중단의 장기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강산에는 공연장, 식당, 호텔 등 관련 시설이 많아 관리 인원 없이 방치될 경우 향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관광이라는 게 인원이 한번 철수하면 재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현재 시설 유지 인력들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도 금강산 관광 중단이 한 달이 넘을 경우 일부 직원의 철수 등을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었지만 북측의 이처럼 강경 입장이 나오자 적잖게 당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 직원의 일부 철수 및 재배치, 그리고 남는 본사 인력의 활용 방안 등을 놓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현대아산은 이미 일부 금강산 현지 인력을 개성 관광에 배치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직원의 재택 근무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아산은 이 같은 남북 간의 대결 국면이 개성 관광에까지 여파를 미치질 않길 바라고 있다.

개성관광은 지난달 11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남측 관광객의 호응 속에 매일 400여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는데 북측의 강경 입장으로 관광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 또한 개성.금강산 점검 평가단을 통해 대북관광의 안전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어 이번 북측의 담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 입장은 정부와 협력해 조기에 사태 수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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