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잠정중단’서 ‘전면중단’ 악화일로

북측이 금강산 관광 지구에 체류 중인 남측 당국 관계자 전원을 추방키로 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이 ‘잠정 중단’이 아닌 ‘전면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동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사 실무 책임자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당국 관계자들을 추방하며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추방은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남측 군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 및 남북이산가족 면회소 관계자 등 북측이 적시한 남측 당국 관계자 11명 정도가 10일 귀환하게 된다.

문제는 북측이 나머지 인원들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추방할 것을 내비침에 따라 이번 사태가 금강산 관광 완전 중단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북측이 남측 당국자 추방에 이어 현대아산 및 협력사 직원과 재중동포 등을 추방할 경우 사실상 금강산 관광 지구가 제대로 관리되기 어렵기 때문에 연내 관광 재개가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강산에는 조선족을 포함해 670명이 남아있고 이 가운데 남측 인원이 164명인데 이 인원을 단계적으로 추방할 경우 호텔, 온천장, 공연장, 관광도로가 그대로 방치돼 추후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남측 관광객이 방문하는 데까지 최소 1개월 이상의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이처럼 금강산의 남측 인원을 단계적으로 추방하는 것은 결국 금강산 관광을 접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어 굳이 최악의 경우를 예단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남측이 고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고로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자 북측이 이에 반발해 당분간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북측이 1주일 전 이미 불필요한 남측 인원을 추방하겠다고 통보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최근 한미 정상 회담 등으로 추가적인 자극을 받은 탓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 내부에서도 금강산 관광은 남북간 화해 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업인 데다 북측 또한 애정을 갖고 있어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측이 추방 조치와 함께 금강산에서 남측 인원과 차량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보다 엄격히 제한하고 위반 행위들에 대해 강한 군사적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시 강조함으로써 금강산 사태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현대아산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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