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골프장 건설 장기대씨

“북한 미사일 발사문제로 최근 남북간에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 10월로 예정된 금강산 골프장의 시범 개장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등 민간사업 교류에서는 긴장된 분위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최근 금강산을 다녀온 금강산 골프.리조트 조성업체인 골프종합 레저그룹 에머슨 퍼시픽㈜ 장기대(張琪大.59) 사장은 17일 “지난달 북한에 큰 피해를 안긴 수마가 다행히 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는 고성군 온정리 일대는 약간 비켜갔다”며 “골프장 경사면의 일부가 빗물에 씻겨가긴 했지만 큰 피해는 없어 10월 시범 라운딩에 이어 내년 4월 완전 개장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간 경색국면에 대해 “북측이 금강산에 짓던 이산가족면회소의 남측 건설인력을 나가도록 하는 등 강경 조치를 했으나 민간교류 사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한 것이 없다”며 “이로 봐서 북측이 남북한 교류를 장기간 중단하려는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남한에서도 하기 어려운 골프장 조성사업을 북한에서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게된 데 대해 “처음에는 사소한 일 처리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성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대화와 약속이행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환경분야가 매우 까다로워 처음에는 공사진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연상태를 최대한 살려 골프장을 조성했으며 그린과 페어웨이 자리에 있던 소나무, 잡목 등 모든 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북측의 희망대로 딴곳으로 이식했다”고 골프장 공사과정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북측은 과실수에 대한 애착이 강해 이식하면 살기 힘든 밤나무 50여그루도 옮겨 살려냈는데 이를 보고 북측 관계자들이 매우 감복했고 이러한 작은 약속을 이행하면서 이후 더 큰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골프장 조성 및 관리에 있어 최고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는 장 사장은 지난 81년 삼성이 운영하는 동래베네스트GC에서 20년 넘게 몸을 담은 뒤 뉴스프링빌CC, 부산 아시아드CC,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을 거쳐 2004년 에머슨 퍼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동래베네스트 근무 당시 국내 처음으로 캐디에게 명찰을 달게 했는가 하면 복장도 대폭 개선해 캐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등 국내 골프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는 또 이번 금강산골프장 조성도 2004년 11월 착공, 2년여만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국내 최단기간 공사기록에 이어 최소비용 건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 사장은 이에 대해 “금강산 골프장에는 15명의 정직원과 13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가족들과 장기간 떨어져 힘겹게 생활하고 있지만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로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잔디, 조경 등 각 부문 최고의 베테랑 참모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는 금강산 골프장에 대해 “세계 최장홀(파7, 1천14야드)과 세계 최초 홀인원 홀(파3)을 비롯 페어웨이 폭이 75∼85m에 이르고, 모든 홀에서 금강산의 비경을 바라보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향후 운영 수준을 끌어올리면 세계 10대 골프장에 들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사장은 “금강산 골프장 착공과 같은 시기에 힐튼 남해골프장도 동시에 착공해 금강산과 남해를 오가느라 지난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며 “두 골프장이 개장하게 되면 에머슨 퍼시픽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콘텐츠를 갖춘 골프그룹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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