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크, 北 플루토늄 공장 면밀한 감시 가능”

미국이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인 ‘글로벌 호크’를 주일 미군기지에 순환 배치하기로 해 한반도 내에서 대북 감시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괌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호크는 북한까지의 거리가 멀고 악천후가 잦아 효과적인 대북 정찰에 차질을 빚어 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외교·국방장관회의인 안전보장협의 위원회(2+2)에서 내년 봄까지 글로벌 호크 2, 3대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주둔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계절에 따라 순환 배치되는 무인정찰기가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호크는 미국 항공방위업체인 노스럽 그루먼사에서 제작된 고고도 저속 정찰기로 지상 20km상공에서 약 40시간의 비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5000km에 달한다. 높은 비행 고도로 대공 미사일 공격으로 부터도 자유롭다.

또 각종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cm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하는 첩보위성 수준의 장비다. 이 장비는 대표적인 정찰기 U-2를 대체할 목적으로 1998년 처음 도입됐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데일리NK에 “글로벌 호크의 주일미군 배치는 북한에도 심리적 압박을 주겠지만 북한이 내부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 “국내 대북 정보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책임연구원은 “지금 한반도 위에는 고정 위성이 없고 유인 정찰기는 북한의 영공으로 넘어 갈 수 없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호크는 높은 고도에서도 뛰어난 식별 능력을 가지고 있어 플루토늄 개발 공장 등 북핵시설을 더욱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글로벌 호크의 배치가 아주 획기적인 효과는 작다고 볼 수 있지만 다양한 옵션을 통해 기대해 볼만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무인기로서 좀 더 과감한 정찰을 할 수 있어 대북 정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정부는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호크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타우러스(TAURUS, 최대 사거리 500km, 북한 지하 벙커 타격 가능)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