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이저 美부차관보, 마카오 당국과 BDA조치 협의

미국 재무부가 14일 마카오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돈세탁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 문제의 미국측 실무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가 현지를 방문, 마카오 당국에 BDA의 불법활동 관련 증거를 제시하고 북한 동결자금 해제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무부가 BDA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만큼, 이제 마카오당국이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차례라며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현지를 방문해 마카오 당국과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미 재무부측의 모든 조사 결과를 마카오측에 제공해 “그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낮 정례브리핑에서는 마카오당국이 “계좌에 있는 모든 자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려면 우리가 ‘물증(forensics)’과 `분석(analysis)’을 통해 축적한 모든 정보를 접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혀 마카오측에 불법행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들을 넘겨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의 한 금융 소식통은 “‘물증’이란 과학적인 위폐 감식 결과를 뜻하며, `분석’이란 대량살상무기 거래 관련성을 입증하는 계좌추적 결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17일 마카오 당국자들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베이징도 방문할 것이라고 미 재무부측은 밝혔다.

몰리 밀러와이즈 재무부 대변인은 글레이저 부차관보와 마카오 당국간 협의의 초점이 “(재무부) 판정의 이행과 재무부측이 판정의 해제를 검토하도록 하기 위해 마카오측과 BDA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텡린셍(丁連星) 마카오 금융관리국 주석은 이날 “미국으로부터 조사결과 자료를 받아 연구 검토한 뒤 북한 동결계좌의 해제시기와 규모, 방코델타아시아(BDA) 처리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글레이저 부차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카오 당국은 BDA에 대한 자체조사에서 불법행위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규정해 이 은행과 자국 은행들간의 거래를 전면 금지한 미국측의 조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14일 BDA에 대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마카오 당국이 회계법인인 `어니스트 앤 영’사를 고용해서 내부감사를 벌였지만 이는 범죄수사와는 다르다며, 미국측은 그 동안 조사를 통해 돈세탁과 대량살상무기 관련 거래 등 불법행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레비 차관은 전날 발표에서 마카오 당국에 조사 결과를 넘겨주면, 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북한 동결자금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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