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평양종합병원 건설 핵심 책임자 중 한 명인 근위영웅여단장이 중장에서 대좌로 강등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 창건 75주년(10·10)까지 완공 목표를 세웠던 병원 건설 완공이 늦춰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시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평양종합병원건설 과정에서 탐오와 물자 낭비로 완공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질책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 3월부터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동원된 근위영웅여단 군인 건설자들은 밤낮 없이 최선을 다해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종합병원건설 완공 시기를 보장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온갖 혐의를 씌워 여단장의 별을 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중순 착공식에서 “(평양종합병원은) 국가적으로 최우선적인 힘을 넣어야 할 중대사”라고 했다. 특히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을 지시하며, 종합병원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를 최대한 앞당겨 공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7월엔 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해 마구잡이식 공사와 이에 따른 부담 증가를 질책하며 지휘부 교체를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종합조직계획부 ▲건축시공부 ▲기술감독부로 등 3개 부서가 지적을 받았고, 이곳의 책임자 3명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정은 ‘호된 질책’에 일부 평양종합병원 건설 책임자 즉각 교체)
완공이 늦춰진 책임을 현장지휘부에 떠넘기면서 질책을 하는 북한식 처벌 방식이 이번에도 이어진 것으로, 이를 통한 내부 결속과 더불어 긴장감 유도를 통한 속도전을 유도해보겠다는 심산이다.
소식통은 “평양종합병원 완공이 늦춰진 원인은 지휘부 성원들이 아닌 병원 내부에 필요한 자재와 의료 설비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에 있다”면서 “하지만 위(당국)에서는 종합병원 건설지휘부 성원들만 추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위영웅여단장은 오랜 기간 수뇌부와 관련된 수많은 비밀공사를 맡아 진행 한 공로 있고 부대 지휘 관리도 잘한 지휘관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종합병원 완공이 늦춰진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