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합의 이끈 潘장관의 숨가쁜 외교노력

극적인 반전을 통해 공동성명 채택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끌어낸 2단계 4차 6자회담 성공의 이면에서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던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숨가쁜 외교 노력 큰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 장관은 중국이 4차 초안 수정안을 낸 이후 협상의 흐름이 탁류를 탈 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4강 외무장관들과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어려운 고비를 풀어나갔다고 유엔 대표부 관계자들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우선 반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상시 협의채널을 구축,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견과 불신을 해소해나간 것이 이번 6자회담 타결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자회담이 급류를 타기 시작한 지난 16일 새벽(현지시간) 이후에만 라이스 장관과 세 차례에 걸친 공식 회담과 리셉션 협의, 5번의 전화통화를 통해 핵심쟁점인 경수로 문제를 포함,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한 미국의 유연한 대응을 이끌어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특히 지난 17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 가운데 이뤄진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의 독대가 협상의 물줄기를 타결 쪽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반 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재가입,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규정 이행 이후에 북한의 평화적인 핵이용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라이스 장관에게 설명, 이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고 말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상 타결 직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2단계 6자회담이 다시 휴회로 갈 뻔 했지만 지난 주말 반기문 외교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간 회동에서 어떻게든 중국 중재안을 중심으로 회담을 타결짓자는 데 미국이 입장을 선회함으로서 타결에 이르게 됐다”며 반 장관의 역할을 특별히 소개했다.

반 장관은 이밖에도 뉴욕으로 오는 도중 토론토 공항에 잠시 머문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등 중국측과도 계속된 전화접촉을 통해 합의도출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반 장관은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과도 지난 16일 외무장관 회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설득노력을 펼쳤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도 전화협의를 통해 긴밀한 협력채널을 구축했다.

주유엔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6자회담이 타결된 직후 4강 외무장관들도 한결같이 반 장관의 노고를 치하했다면서 반 장관이 이번에 보여준 역동적이고 중심적인 외교활동은 우리 외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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