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北 가뭄에 식수도 위협…“지하수도 메말라”

진행 : 가물(가뭄)로 북한도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까지 메말라 시장에서는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얼마 전 지난해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에서는 가물보다 홍수 걱정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하지만 다른 지역 같은 경우에는 가물로 농민의 마음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농사가 잘 안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가물로 주민들의 식수 공급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씁쓸합니다. 북한 양강도 대홍단군과 백암군 유평과 덕립 지구에서 보내온 소식인데요, 예년보다 심한 가물 때문에 주민들의 식수로 활용하던 지하수도 말라버렸다고 합니다.

양강도는 백두산이 있는 지역이잖아요? 백두산 가까이에 있는 대홍단과 백암군 덕립지구의 경우 모래로 이뤄진 땅이 많아서 물이 귀한 곳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런 토질환경 때문에 올해 가물로 지하수는 금방 말라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개울물을 식수로 사용하려는 주민들로 산골짜기 개울물가에는 이른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그렇다면 백두산 부근은 해마다 이런 물 부족을 겪고 있는데, 올해는 더 상황이 악화됐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 네, 물론 해마다 물 고생은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수동 펌프 수도를 이용해서 지하수를 마셔왔었죠. 그런데 그것마저도 물이 말라버리면서 무용지물이 되고 만 겁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 속에서는 “우리는 언제면 고생이라는 말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먹고사는 게 좀 나아지니 이번에 물이 말썽이냐”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물이 더 지속되면 농사가 잘 안 될 게 뻔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걱정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양강도 지역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들도 가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해 전반적으로 모내기가 예년보다 늦어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또한 주민들은 새로운 물줄기를 찾아 우물파기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더운 여름 뙤약볕에 곡괭이질을 하는 주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진행 : 네. 농민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 모습인데요. 더 자세한 현지 상황을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엊그제 양강도 대홍단군 주민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올해는 초봄부터 가물어서 밭고랑에서 먼지가 날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수설비도 변변찮고 또 주변에서 물을 끌어 올만한 곳도 마땅찮아서 마음이 바짝 타들어갔다는 것이죠.

백암군 유평지구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또 ‘10월18일 종합농장’이 있는 은덕농장에서도 가물 피해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심한 가물로 일부 마을에서 물줄기가 말라버려서 주민들은 수십 리(里)를 걸어가서 물을 길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장사꾼들은 생수를 대량으로 도매해 조금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시장에선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물 속에서 주민들은 다행히 곳곳에 있는 매대집과 시장을 통해 당장 급한 식수해결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진행 :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 환경에 따라 장사꾼들의 행보도 재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 네. 장사꾼들은 주민들의 실상과 요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자신들의 생업활동인 장사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주민들의 편의와 자신들의 돈벌이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장사꾼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도움이 되긴 해요. 조금 싼 가격에 생수를 사 먹을 수 있고, 장사꾼 입장에서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주민들은 지속적인 구매에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지하수가 나올 만한 곳을 찾아 펌프 수도설치를 이곳저곳에서 실행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아무래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농촌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생수를 구매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생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 생수는 원래 써비차를 타고 장거리 장사를 가거나 열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주로 구입했고, 신흥부유층인 돈주들은 수돗물 오염 가능성에 생수를 찾기도 했었죠. 대부분 주민들은 아직까지 두레박물이나 샘물, 또는 펌프를 이용한 지하수를 식수로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하수도 말라버려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생수를 찾는 것인데요.

북한에서 생수는 외국회사와 합영으로 생산되고 있는 백두산 샘물과 평양시와 만경대구역의 룡악산샘물 평안남도 온천군 신덕리의 신덕샘물 등이 있는데요, 그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신덕샘물이라고 합니다.

신덕샘물은 북한 김정은 일가와 그 측근들에게도 공급되는 만큼 좋은 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가물 속에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주민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 듯 장사꾼들이 샘물 가격을 기존의 500~550원에서 100원 가량 하락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의 속상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270원, 신의주 5305원, 혜산 522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40원, 신의주 2010원, 혜산은 2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90원, 신의주는 8100원, 혜산 812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66원, 신의주 1210원, 혜산은 121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100원, 신의주는 13400원, 혜산 14000원이구요, 휘발유 1kg당 평양 1269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에서는 117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9980원, 신의주 9900원, 혜산은 10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