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에 떨어진 미사일, 러 안보불안 제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기가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러시아의 대북 안보경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 미사일이 미국과 일본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자칫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실수라도 저지를 경우 러시아 극동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

실제 지난 5일 북한 미사일 2기가 각각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250㎞, 나홋카로부터 수십㎞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홋카 시민들은 불안에 휩싸여 시청사로 몰려들었으며 시는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6일 북한의 예상치 못한 미사일 발사가 연해주, 사할린, 쿠릴열도, 캄차트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의 대공방공망이 주로 미국으로부터 공격에 대해서만 마련돼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빅토르 예신 러시아 로켓부대 전(前)사령관은 “북측으로부터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방어체계가 없다”면서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만일의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러시아는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고 밝혔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5일 북측이 발사한 미사일의 숫자나 등급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탐지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발루예프스키는 현재까지 검토한 자료들을 볼때 북한 미사일 10기가 발사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간 ’코메르산트’도 러시아가 우주위성을 통해 외부의 미사일 공격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것은 미국 영토에 한해서일 뿐 북한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르쿠츠크에 있는 ’드네프르’ 전파감시소도 북한 미사일이 지상에서 낮게 뜨는 바람에 전혀 감지하지 못했으며 극동 방공방 부대에서 미사일 낙하를 일부 파악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르쿠츠크 전파감시소의 세르게이 리세프스키 소장은 “북한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 떨어졌는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우리 기술은 세계최고”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러시아 당국자들은 북한에 대한 불만과 함께 안보훼손은 없다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국가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북한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국가”라면서 “북한이 (우호관계에 있는) 러시아측에 미사일 발사정보를 사전에 알려줬는지 확인해봐야 하고 미사일 발사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도발에 해당한다”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북한이 이웃국가들에게 통보하지 않은채 미사일을 발사하는 부정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안보는 어떠한 해도 입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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