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국군포로 수기 ‘내 이름은 똥간나새끼였다’

▲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 저자 국군포로 허재석 씨 ⓒ데일리NK

“국군포로 한 사람이 생각한 끝에 뛰어나가 그놈의 머리를 돌로 내리쳤다. ‘악!’하는 순간 내무원들의 총이 모두 발사 되었다. 여덟명의 내무원들이 일제히 사격을 하자 150명의 포로들은 손을 묶인 상태에서 풀고 도망을 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수많은 포로들이 죽었고 내무원도 두명 사망했다.”

대다수 국군포로가 겪어야 했던,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500여명의 국군포로가 겪고 있는 북한에서의 삶을 기록한 책이 출판됐다. 실제 국군포로 출신으로 2000년 탈북해 귀환한 허재석 씨가 쓴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원북스)’가 바로 그것.

18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는 프레스센터 서울외신클럽에서 ‘귀환 국군포로 허재석 수기 출판기념회’와 함께 단체 7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국군포로가 쓴 책은 1995년 국군포로 고(故) 조창호 중위의 ‘돌아온 사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허씨는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이 많지 않다”며 “북한에서의 우리가 받았던 고통을 세상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책을 썼다”며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국군포로 출신자들이 기자회견 갖거나, 북한에서의 생활을 밝히지 않았던 것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게 해가 될까봐였다”며 출판까지 어려움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책 이름을 ‘내 이름은 똥간나새끼였다’라 한 것은 ‘탄광포로수용소’와 수용소를 마치고 최하위 계층으로 생활하면서 이름 대신 ‘똥간나새끼’라 듣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함경북도 경흥군 아오지탄광의 지옥과 같은 생활을 소개했고, 47년간 북한에서의 보고, 경험했던 것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98년 함경북도 은덕군 시장 국수집 주인이 어린이 3명을 살해해 쇠고기라 속여 팔았던 사건, 빈계란 껍질 속에 어린이 피를 넣어 중국으로 팔았던 사건 등 식량난과 경제난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살인행위도 소개하고 있다.

허 씨는 “대통령이나 장관들은 국군이 이 나라를 지켜 높은 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군포로를 국가가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앞으로 총을 들고 나라를 위해 싸우겠냐”고 그동안의 정부의 소극적 행태를 질타했다.

또한, “장기수 63명을 북으로 돌려보내고, 식량도 지원하면서,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해 말 하지 못하는 정부는 잘못된 정부”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늘 행사는 피랍탈북인권연대 7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되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2002년도 중국 스페인 대사관 25명과 목숨을 걸고 탈출을 도왔던 그때를 생각하면 감격스럽다”며 “당장 내일의 결과를 바라보려 하지 않고, 뚜벅뚜벅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7주년을 기념한 대국민호소문에서는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북한과 남북관계를 이유로 미온적인 한국 정부의 태도로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돌아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가족, 우리의 형제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외쳐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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