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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납북됐다 32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한 최욱일(67)씨가 31일 납북자 송환 특별법 제정 촉구회견에 참석, “보위부의 감시속에 모진 노동을 하며 힘든 삶을 살았다”며 납북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폭로했다.
최씨는 귀국 이후 보름동안 당국의 조사를 받아 왔다. 이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앞서 회견장에 나온 최 씨는 동료선원 고명섭씨와 23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32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했고, 보위부의 감시 속에 살아왔다”면서 “1997년부터 여러 차례 탈북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가, 이번 기회에 탈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중반부터 식량사정이 안좋아져 배급이 되지 않아서 어렵게 살았다”면서 “특히 농민들에 대한 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오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다른 납북자들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료선원 고명섭씨는 최씨를 부둥켜 안고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보게되니 꿈이 현실로 됐다”면서 “우리처럼 같이 납북됐던 동료 선언들이 하루 빨리 귀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납북 귀환자 모두가 앞으로 ’납북자 가족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기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최씨의 귀환을 계기로 이 법이 하루 빨리 국회를 통과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