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보수단체 간부 “벌금 내느니 노역장 보내달라”

집회 도중 몸싸움으로 벌금형을 받았던 보수단체 회원이 벌금미납으로 지명수배되자 “정의를 지키겠다”며 벌금납부를 거부했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후 7시께 이모(41)씨가 경찰서로 찾아와 “벌금미납으로 수배됐는데 벌금은 낼 수 없고 노역장 유치로 대신하겠다”며 자수했다.

이씨는 인민군 병사로 복무하다 1989년 임진강을 건너 귀순한 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으며 5년 전부터는 한 보수단체 간부로 활동해왔다.

이씨는 지난해 3월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살리기 3.1 국민대회’에서 동료 3명과 함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던 중 광화문 부근에서 정동영 전 대선후보 지지자들과 마주치자 말다툼을 벌이며 서로 밀치는 등 충돌했다.

정 전 후보 지지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작년 7월 폭력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40만 원을 부과받았지만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내가 처벌받는 것은 억울하다”며 벌금을 안내고 버텨왔다.

결국 이씨를 지명수배키로 한 경찰이 지난 24일 이런 사실을 통보하자 이씨는 곧바로 112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같은 날 밤 마포경찰서로 찾아와 유치장에 입감된 뒤 다음날 영등포교도소로 이감됐다.

이씨는 “돈이 없어서 벌금을 안 낸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벌금을 내면 친북좌파 정권이 흐려놓은 법 질서를 지키는 셈이 되므로 정의로 맞서기 위해 벌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는 벌금 40만원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노역장 유치로 대신하게 되며 벌금 5만원당 노역장 1일로 환산해 8일 간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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