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희망자 北가족 수용소행?…선전수단 될듯

북한 당국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에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가족들을 동원해 인터뷰를 공개하며 고도의 회유 공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들은 귀순을 희망한 4명의 가족들이 수용소나 교화소에 갈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귀순 의사를 밝힌 사람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처럼 북한이 가족의 신상을 공개한 이상 수용소나 교화소 행보다는 선전수단으로 적극 이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고난의 행군’ 말기 한 군인이 남한에 표류했다가 돌아간 일이 있다. 그는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신병을 인수하기 위해 나온 간부에게 ‘적들에게 승리하고 김정일 장군님의 품에 안겨 너무나 영광입니다”라고 외치고 품에 안겼다.


이 군인은 청년으로서는 최고의 상인 ‘김일성 청년영예상’을 받고 김일성 군사정치대학까지 추천을 받았다. 또한 ‘군인들의 모범’이라면서 각종 선전모임에 등장했다.  


지난 1980년대 방송일을 하다 실수했던 한 여인의 가족이야기도 있다. 그는 방송일을 하다 잘못 발언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 이 여인에게는 두 명의 아들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입당하지 못하자 아들들은 김정일에게 ‘어머니가 당의 신임을 져버렸다. 심려끼쳐드렸다. 어머니를 족보에서 지워달라’는 등의 내용을 보냈다. 편지를 받아본 김정일이 감동하여 그 여인의 죄를 사하여주고 입당까지 지원해 대표적인 은덕정치로 여겨졌다.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가족들의 동영상은 “조국을 버릴 사람들이 아니다” “근심걱정없이 자란아이들이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억류하고 보내지 않고 있다” 등과 같이 한국정부 때문에 귀순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위 같은 사례에 비춰볼 때 이들은 설사 가족이 귀순을 하더라도 선전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더 크다. 특히 대외매체에 특집면을 게재하며 외부에 등장시킨 사람들을 수용소에 보내는 것은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외부와 차단돼 있는 북한이라지만 이들의 수용소행 소식이 남한 언론에 전해질 가능성이 있고, 가족까지 수용소에 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주민 여론도 부담이다. 수용소는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끌려가는 특징이 있다.


귀순 의사를 밝힌 사람들의 귀순이 확정되면 이 가족들은 수용소행 보다는 ‘아버지는 조국을 배신했지만 장군님께 충성을 맹세한 이들에게 조선로동당의 영예를 안겨주시었다’는 식으로 주민들을 교양시키는 정치선전에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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