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최전방 부대 경계병이 14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할 마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에 따르면, 20대 초반의 이 병사는 상병정도의 계급으로 전방소초 경계병 근무를 했으며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사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이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이 병사도 175cm의 신장으로 북한군 중에서는 키가 큰 편이지만, 체중은 52kg에 불과했다.
또한 김정은이 집권 이후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투식량 보관소인 ‘2호 창고’를 개방했고, 북한군의 식량사정이 약화됨에 따라 군 내부에서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뜻인 강영실 동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연천군 GP(전방소초)를 거쳐 귀순한 이 병사는 지난 4월 경기도 연천 DMZ 북측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매설된 지뢰가 대부분 제거됐을 것이라 판단해 탈북을 결심했다.
이 병사는 선임병에게 나무를 해오겠다고 보고한 후 부대를 나와 군사분계선(MDL)을 넘었으며, 우리 군은 GP 전방 300m 지점에서 손을 흔드는 귀순병을 발견해 안전지대로 유도한 것.
한편, 합동심문조가 이 병사의 정확한 귀순 동기와 과정을 조사 중이며 향후 조사결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하나원 적응과정을 거친 뒤 사회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군이 귀순한 것은 작년 9월 29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앞서 2015년 6월에는 중동부전선에서 북한군 10대 병사 1명이 MDL을 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