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여성 도추지는 납치되지 않았다”

▲ 북한 순안공항으로 귀국한 도추지 씨가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 ⓒ연합

일본으로 강제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귀국자 도추지(59) 씨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친오빠와 함께 자진해서 일본으로 귀국했다고 일본 탈북자 지원단체가 밝혔다.

또한 도 씨는 일본에 거주하면서도 북한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돌아오라는 회유를 지속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26일 오전 베이징 시내 북한대사관에서 도씨를 참석시킨 가운데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이 지난 2003년 10월18일 북한여성 도추지 씨를 강제로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탈북자 지원 단체 관계자는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일본에 먼저 입국했던 오빠가 동생인 도 씨를 데려오기 위해 2003년 10월 직접 국경지역에 갔었다”면서 “도 씨는 자진해서 일본에 온 것이지, 북한의 주장대로 일본이 강제 납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 씨는 1949년 10월28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에서 도상달 씨의 셋째딸로 태어났으나 1960년 부모와 함께 제48차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입국했다.

그 후 1990년대 말 오빠가 먼저 북한을 탈출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북한에 있는 동생 도 씨와 연락을 지속했다. 도 씨는 2003년 10월 두만강 근처에서 오빠를 만나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보호를 받다가 11월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 씨는 두만강을 넘을 당시에는 오빠를 면담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오빠와 만난 후 일본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씨는 일본에 입국한 이후 지바현(千葉縣)에서 거주했다. 일본 탈북자 지원 단체 관계자는 “도 씨는 일본에 온 후 오빠와 사이가 나빠졌다”며 “가족들이 모두 북한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큰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남아있는 가족들을 통해 도 씨에게 계속 연락을 취해 귀국을 종용했다”며 “가족들을 보기 위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남아있는 가족들을 이용해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회유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탈북자를 받아들일 뿐, 한국 정부처럼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며 “일본은 자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으로 다시 되돌아 간 것은 지난 2005년 4월 안필화 씨 이후 두번째이다. 안 씨는 북한에 돌아간 뒤 일본을 비방하고,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대중 강연에 나서고 있다.

도 씨는 26일 평양 순안비행장을 통해 북한에 입국했다. 도 씨의 자녀들은 잘 차려진 옷을 입고 마중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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