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열린북한방송 국제팀장이 북한인권 운동가로는 네 번째로 국가인권위원회(현병철 위원장)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가인권위는 10일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제66주년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을 갖고 개인부문 10명과 5개 단체를 포함하여 총 17명에 인권상을 수여했다.
국가인권위는 권 팀장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에 기여하고, COI의 조사활동 지원 등 유엔 인권 메카니즘을 활용하여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인권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국내외 인권신장을 위해 공헌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동안 북한인권 운동가 개인이 인권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2011년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당시 열린북한방송 대표), 2012년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다.
단체상으로는 2009년 북한민주화네트워크(한기홍 대표)가 처음으로 북한인권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바 있다.
인권상을 수상한 권 팀장은 데일리NK에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내용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담긴 것은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사회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ICC 제소를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현실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이어 “유엔총회에서 결의안 채택이 확실시 되는데, 우리 국회는 여전히 정쟁에만 휩싸여 있고, 북한인권법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유엔총회 3위원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되자, 올해 안에 통과시킬 것처럼 떠들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다”며 북한인권법에 반짝 관심을 보인 우리 국회를 질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인권선언’은 인류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약속으로 인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마땅히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동포인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엄성과 생명이 존중되어 잘 살 수 있고 나아가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