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北 상대역은 김옥?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방북할 예정이어서 북측의 상대역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2000년 6월 정상회담 때에는 이희호 여사가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부인이었던 고영희(2004년 사망)씨를 환영 만찬 등 아무 행사에도 참석시키지 않았고, 고씨가 이 여사를 따로 만난 일도 없다.

김정일 위원장은 1960년대 말 성혜림씨와 동거한 이후 김영숙, 고영희씨에 이어 김옥(43)씨 등 네명의 부인을 맞았다.

그중 성씨와 고씨는 사망했고 김영숙씨는 혼자 살고 있으며, 고씨 사망 이후 김 위원장은 김옥씨와 동거하고 있다.

사실상 김옥씨가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셈이어서 만약 김 위원장이 동부인한다면 김옥씨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때를 비롯해 공식 외교 석상에 부인을 참석시킨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김옥씨가 부인 자격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옥씨가 국방위원회 과장과 같은 실무간부 자격으로 다른 고위간부들과 함께 연회 등에 참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김옥씨가 고영희씨의 사망 이전에는 김 위원장의 서기(비서)로 각종 국정 업무에 참여했고 김 위원장과 함께 외교 석상에 나타나기도 했으며 고씨의 사망으로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가 된 이후에도 국방위 과장 자격 등으로 김 위원장의 공식 석상에 배석했기 때문이다.

김옥씨는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일원으로 연회 등에 참석했고 같은 해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김 위원장의 ‘특명’을 받아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방미단에 포함됐으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및 중국 방문을 빠짐없이 수행했다.

김옥씨는 특히 작년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수행해 연회 때 북측 관계자의 소개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층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이 2005년 7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규 당시 부회장 등을 만났을 때에도 림동옥 당시 통전부장,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과 함께 김옥씨가 의전 과장 자격으로 배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10일 “김정일 위원장의 네명의 부인 중 외교 석상에 동행한 것은 김옥씨가 유일하다”며 “김 위원장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고영희씨도 생전에 대외 석상에는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옥씨는 고영희씨의 사망 이후 김 위원장의 모든 업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국정 운영에서 직접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대부분 고위간부의 인사도 그의 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전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만약 김옥씨가 외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면 이번 정상회담에도 수행원 자격으로 연회 같은 데 참석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최근 그의 움직임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번 정상회담에는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럼에도 김옥씨가 이번 회담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과 그에 따른 그의 북한내 위상을 가히 짐작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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