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승계 마침표 찍는 김정은 新노선 발표?

북한의 노동당 당대표자회(11일)와 최고인민회의(13일)가 목전에 다가왔다. 이번 행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역시 김정은의 ‘3대 세습’ 완성 여부다. 이미 ‘유일적 영도’ ‘수반’ 등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권력승계는 금주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김정일 사망 직후 인민군(軍) 최고사령관에 오른 김정은은 이번 행사들을 통해 당(黨)·정(政, 국방위)의 최고직에 올라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 지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김정은의 향후 정국운영 청사진도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공석인 당의 요직에 김정은 최측근들이 자리를 차지할지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노동당 규약(당대표자회)과 헌법(최고인민회의) 개정이 이뤄진다면 김정은 통치 구조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당대표자회는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와 규약 개정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국가 최고수반인 국방위원장 선출 및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내각 총리를 선출하고 예·결산을 심의 의결한다.


우선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으로 공석이 된 당 총비서와 당연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전 지역과 기관기업소 등에서 김정은을 대표자로 추대한 것은 김정일이 총비서직에 추대될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이 국방위원장 직에 오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일이 ‘주석’직을 남겼듯이 김정은도 선군정치 시대를 연 김정일에게 국방위원장 직을 상징적으로 유지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당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12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치국 회의서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바 있다. 특히 당대회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장기간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내 의사결정의 정당성을 취득하기 위해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활성화 될 수도 있다. 


3차 당대표자회 당시 상무위원이던 김정일, 조명록의 사망으로 현재는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이영호(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3인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북한이 만약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충원한다면 김정일의 빈자리는 김정은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조명록의 자리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김정각 총정치국 부국장을 ‘1순위’로 지목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각이 군 총정치국 업무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조명록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김광인 북한전략센터장도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김정각이 오르면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을 김일성과 같은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한 당 규약 개정도 불가피하다. 


현재 당규약 서문에는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중심으로”라고 규정해 김일성을 ‘과거의 지도자’로, 김정일을 ‘현재의 지도자’로 내세우고 있다.


노동신문이 이번 당대표자회를 “새로운 역사적 단계에 맞게 당의 영도적 권위와 전투적 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정표”라고 규정한 바 있어, 김정일과 김일성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김정은을 ‘현재의 지도자’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도 “김정은 시대가 공식 출범됐다는 것을 규약 개정을 통해 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의 파워엘리트로 누가 급부상할지도 관심이다.


우선 ‘권력의 2인자’로 자리매김한 장성택의 새로운 직위 부여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국 후보위원인 그의 위원 및 상무위원 승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한 체제가 김정은의 권력독점이 불가피한 구조라는 점과 장성택과 불화설, 와병설이 돌고 있는 김경희의 퇴진 여부에 따라 장성택의 입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당대표자회 대표자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과 공식 활동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정철의 등장 여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들이 공식 직함을 갖고 등장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이외에 당 조직지도부장이나 전문부서의 공석에 대한 인원 충원도 관심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권력구도로 개편됐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이 당과 국가기관의 공석이 채워지는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경질된 홍석형, 주상성 당 정치국 위원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가 여부 정도다.


‘김정은 시대’를 맞아 처음 열리는 이번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운 정책노선이나 대내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정일의 유훈을 앞세워 당면과제 해결과 김정은 체제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소장은 “우선 김정은 체제의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정일 유훈을 받들어 ‘주체혁명’과 ‘선군혁명’을 완수해 나가자는 정치구호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어 “강성국가를 상징할 수 있는 뚜렷한 (경제적) 성과가 없어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는 결국 그들(김정은과 지도부)만의 잔치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