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 시간만 흘러…실종자 수색 난항

천안함 침몰 7일째인 1일 오전 백령도는 전날에 이어 몰아친 거센 바람과 안개비로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섬 전체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본부가 있는 장촌포구 해병대 유류고 앞에는 장병 20~30명이 해변에 서서 짙은 안개속에 파묻힌 사고해역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실종자 수색에 사용됐던 고무보트들은 해상에 2~3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출동지시를 대기하며 해변 한쪽에 가지런히 정렬된 상태였다.


해군은 조류의 속도가 느려지는 ‘정조’ 시간대인 이날 오전 10시께 수중수색을 위해 잠수사 투입을 재차 시도했지만 기상악화로 무위로 돌아갔다.


기상악화로 24시간 이상 수중수색이 진행되지 못하는데 대해 군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짙게 드리운 해무 탓에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군경의 함정들도 바닷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기상 악화로 조업이 중단된 주민들도 궂은 날씨를 원망했다.


남포리의 한 주민은 “날씨가 군인들의 수색과 어민들의 조업을 이틀째 훼방놓고 있다”면서 “어서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사고 원인도 나와야 어민들도 생업에 복귀할 수 있을 같다”며 아까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아쉬워했다.


다른 주민은 “백령도 어민들은 까나리와 꽃게를 반년간 잡고 반년간 쉬는 식인데 한창 조업철에 일이 벌어졌다”면서 “선체 인양이 1~2개월만 걸려도 까나리 조업을 못해 어민들은 큰 타격을 입는다”라고 한숨을 쉬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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