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려 중국에 갔는데 조국은 ‘반역자’ 폭언”







▲북한자유주간의 일환으로 ‘나는 고발한다, 북한여성의 인권침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28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데일리NK

28일 북한자유주간의 일환으로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나는 고발한다, 북한여성의 인권침해’라는 주제의 세미나(박선영 의원 주최)에 참석한 탈북여성들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당했던 인권침해 사례들을 증언했다.


함경북도 남양 출신 탈북자 박연화씨는 “중국에서 북송될 때 자궁에 돈을 넣고 갔다”며 “감옥에서 갑자기 하혈을 하자 보위부 사람들로부터 ‘중국에서 몸을 판 것 아니냐’는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산부인과 의사가 자궁 안을 검사하더니 돈뭉치가 꺼냈다”면서 “선생님께 그 돈을 다 드릴 테니 한 번만 봐달라고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고 증언했다.


함경북도 온성 출신의 문경애씨는 “돈을 벌기위해 간 중국에서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내내 일했지만 벌 수 있는 돈은 매우 적었다”면서 “북송 된 후엔, 배가 고파 중국에 간 것을 두고 ‘조국반역자, 남조선 괴뢰정부의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다’등의 폭언을 듣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문 씨는 또 “기차에 굶어죽은 20여명의 시체들이 쓰러져 있었고 이웃엔 너무 배가 고파 가마에 7달 정도 된 아기를 넣고 정신없이 뜯어먹기까지 한 여성도 있었다”면서 당시 처참한 상황을 회상했다.


‘국경을 세 번 넘은 여자’의 저자 최진이 씨는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여성의 인권 문제는 북한여성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북한여성의 인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임진강출판사의 활동 경험’을 통한 실증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탈북여성들의 처참한 인권유린 현장 고발에 이어 전문가들의 북한여성 인권 개선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홍민 동국대 교수는 “북한 여성의 탈북 추이는 북한의 인권 수준을 체감할 수 있는 온도계”라면서, “북한 내 침해 유형의 다양화, 침해 규모의 확대, 침해 방식의 조직화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북한여성들의 중층적인 차별과 착취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북한여성들은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적 질서와 권위적인 권력 운용, 차별적인 계층질서, 그리고 그 속에서 시장을 통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등 중층적인 차별과 착취 구조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동북아 미시사회 연구소의 노귀남 박사는 “북한이 매우 폐쇄적인 사회이기는 하지만, 조·중 접경지대는 열려 있다는 점에서 한·중, 남·북·중이 서로 협력해 북한여성의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공조를 하고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북한여성들이 가정과 직장, 교도소 등에서 받는 인권침해 현상은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인권유린의 극치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여성들은 상호감시와 폭언 등 사회주의체제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인권침해 상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지속적인 구타와 감금, 고문 등 비인도적이고도 반인륜적인 인권침해에 일상적으로 시달리면서 신체적 학대는 물론, 생명까지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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