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민들의 농장 출근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90% 정도를 보이던 출근율이 6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달 초부터 파종이 시작됐지만, 농민들이 농장에 나오지 않아 작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농민들의 출근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절량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안남도 안주시의 한 협동농장의 경우, 절량농가가 5%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보통 절량농가는 3월 말이나 4월초부터 생기기 시작하는 데, 올해는 몇주 앞당겨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4월과 5월 보릿고개 시기 절량농가의 비율이 적게는 20~30%, 많게는 40~50%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절량농가 발생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지난해 가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평안남도 안주시만 해도, 지난해 9월 태풍 때문에 4만6천200여 정보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염병 때문에 중국과의 국경이 봉쇄되면서 무역과 밀수가 막힌 것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경 폐쇄 이후, 중국산 쌀, 옥수수, 밀가루 등 곡물 수입이 중단되면서 시장 곡물 가격이 올라, 주민들의 경제 부담이 커졌습니다.
최고 지도자는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난국을 정면돌파하자, 정멸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은 농업전선이다.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높이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절량세대가 늘어나 농장에 출근하지 않는 농민들이 많아진다면, 생산량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이전에 주민이 굶고 있는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최고 지도자와 당국의 근본적 임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당국은 우선, 군량미를 풀어서라도 굶고 있는 농민들을 먹여야 합니다. 중국의 전염병 상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국내 전염병 사태를 수습하고, 중국과의 무역 거래를 다시 시작하여 주민들의 부족한 생필품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된다면, 올 식량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며, 내년 초에도 절량농가가 생기면서 식량부족의 악순환이 해마다 반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