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역군인 포섭’ 대응책 고심

군 보안당국이 ‘현역 군인을 포섭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령을 무력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안당국의 한 소식통은 31일 “탈북자를 위장한 간첩 원정화 사건은 ‘현역 군인을 포섭하라’는 김정일의 지령을 사실로 입증해주는 최초의 사례”라면서 “이 같은 지령을 무력화하는 대응책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 대남공작에 장기간 활용할 장교나 부사관을 포섭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원정화는 이 같은 지령이 내려진 이후 장교와 부사관 등 현역 7명과 접촉해 군사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당국은 남파 간첩이나 국내에 암약 중인 고정간첩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된 장병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인척 관계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북한이 접근 가능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장병은 현재 대략 50여 명이지만 이는 시기별로 차이가 있어 고정된 규모는 아니라고 한다. 당국은 이들의 특이동향 여부만 관찰하고 있으며 본인들에게 피해가 가지않도록 신중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

입대 전 운동권이나 ‘이적단체’ 가입 등의 경력이 있는 군인도 170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군내 불온세력 색출을 위해 100여 건의 내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의 방첩활동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면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방첩기법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전술이 뻔하게 보이는 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니냐”며 “군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당국은 북한이 원정화를 통해 입수한 군 장교 명함에 적힌 이메일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합동수사본부가 지난 27일 원정화의 간첩행위를 발표할 당시 한 수사 관계자는 “그녀가 중국주재 보위부 간부에게 갖다준 장교 명함 100장 가운데 일부 장교의 이메일을 추적해 본 결과 중국에서 해킹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군 기관 뿐 아니라 일부 장교들의 이메일을 노렸던 중국발 해커들이 북한의 요원들이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국방부와 각 군 본부 및 예하부대에 컴퓨터 침해사고 대응반을 편성해 운용 중에 있으나 별도의 사이버전 전담부대는 없다”면서 “앞으로 안보 및 전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장관리체계와 지휘통신체계 등을 보하기 위해 사이버전 전담부대를 창설할 필요성이 증가할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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