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핵·ICBM실험’ 주장 촉각

군 당국은 29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공언한데 대해 촉각을 세우고 북한군의 주요 전략시설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3개 회사를 제재대상으로 확정한 것을 비난하고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자위적 조치를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조치에 대응해 핵실험과 ICBM 발사실험을 사실상 공언한 것으로 실제 이를 행동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미국과 협상을 하자는 고강도의 압박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그간 말한 것을 그대로 결행에 옮겼던 것으로 미뤄 이번에도 그들이 주장한 실험과 관련한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북한의 이번 협박이 일차적으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대미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2012년 강성대국 건설’과 후계문제 등 북한 내부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당국은 지난 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 등 주요 전략시설에 대한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말께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을 나타낸 이후 꾸준히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길주군 풍계리의 한 야산에 동쪽과 서쪽으로 갱도를 뚫고 2006년 10월9일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한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연내에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현재 핵무기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무기 1기를 제조하는 데 플루토늄 7~8㎏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략 42~48㎏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수단리 기지에 비해 규모가 큰 동창리 미사일기지는 현재 90%의 완공률을 나타내고 있어 5~6월께는 기지가 완전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고 이번에 장거리 로켓의 사거리를 연장하는 데 성공한 만큼 핵실험과 ICBM의 발사실험을 추가로 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TNT 1kt의 폭발 규모로 이는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된 15kt과 22kt 정도보다 상당히 작은 규모였다. 이 때문에 정보당국은 실패한 실험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장거리 로켓의 성능을 입증, ICBM을 개발하는 기술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일 발사된 3단 장거리 로켓은 2단과 3단 추진체가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천600여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앞으로 추진체 연소에 필요한 연료와 엔진성능만 보강한다면 5천km 이상은 비행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이론적으로 핵탄두를 탑재한 ICBM 개발도 가능해 보인다.

군 관계자는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고 유형별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한미연합 첩보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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