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에 ‘독립채산제’ 실종…생활고 가중”

최근 전시태세에 준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으로 북한의 일반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이 군사 훈련에 총동원돼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공업 분야는 한 달 가까이 일반 생산 활동이 대폭 축소되면서 독립채산제를 통한 수입이 줄어 노동자들의 생활이 더욱 곤란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공장 기업소들의 군수일용직장(작업반)만 생산이 가동되고 거의 대부분 종업원들은 군사훈련에 동원됐다”면서 “일반용품 직장 생산이 대부분 중단돼 그나마 몇 끼에 해당하는 식량도 주지 못해 일반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 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공장기업소가 대부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일부 생산품을 장마당 장사꾼이나 개인들에게 판매해왔다.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장기업소에서 생산한 상품의 30%는 독립채산제로 배정된다. 30% 상품은 개별 노동자들에게 소액이지만 임금 명목으로 지급되거나 일부 상품을 판매한 이윤으로 공장 생산에 필요한 자재 등을 구입한다.


소식통은 또 “청진 신발공장만 해도 일반 종업원 모두가 군사훈련에 동원돼 일용(군수)직장만 가동되고 있는데 이곳에도 과도한 군인용 신발 과제가 하달돼 동원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바쁜(힘든) 것은 매 한가지”라면서 “보통 이곳 단위는 군수품 생산량을 채우고 나머지는 일반 신발 등을 생산, 판매해 독립채산제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한 달간은 군수품 생산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군수공장을 제외하고도 매 공장마다 군수용품을 생산하는 일용반이라는 작업반을 따로 운영해왔다. 최근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일반 공장에서 군수용품 생산 라인만 가동하고 나머지는 대폭 축소시키거나 중단시켰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청진 목재 가공공장의 군수작업반 같은 경우도, 예전엔 가구용품인 옷장과 이불장, 책상의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노동자들이 생계를 꾸려 왔지만 최근 한 달간 포탄 상자(박스)를 집중적으로 생산해 이곳 노동자들도 생계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같이 특급 및 1급 기업소인 경우 수십 개 직장 중에 용광로 작업반 등 공장 운영에 필수적인 공정의 인원과 무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소수 인원만 생산 활동을 하고 있고 나머지 수천 명의 공장 종업원들은 군사 훈련에 동원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모든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은 생산 제품에 할당 받아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현재처럼 산지와 갱도에 수주일씩 군사 훈련에 묶여있어 노동자들의 생활고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또한 생산품을 공급받아 장사를 해오던 시장 영세 상인들까지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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