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타격과 상대 지휘소 파괴를 상정한 북한군 ‘3중지휘훈련’이 지난 6일부터 시작돼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일 ‘무력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수령 결사옹위’ 기치를 내걸고 관련 훈련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바 있다.
여기서 ‘3중지휘훈련’은 군단 지휘부가 타격받았더라도 하부 말단 기본 전투단위들이 최고사령관 작전을 원활히 지시·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연습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일명 게릴라전 훈련도 포함되는 등 상대 지휘소를 파괴·섬멸하기 위한 목적도 내포돼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美 ‘핀셋 제거’에 놀랐나?…김정은, 全軍에 “수령 결사옹위 완수”)
내부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3중지휘훈련을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무력 최고사령관) 명령이 하달됐다”면서 “이에 군 총참모부 핵심 실세 부서인 작전국이 연합 부대별 지휘 검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15일 동안 하나의 훈련에 매진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살해를 지켜본 북한이 관련 대비책 마련에 주력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폭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관련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관하 부대 어느 지휘부가 파괴되어도 ‘최고사령관은 그 누구라도 지켜야 한다’는 구호에 따라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엔 폭풍군단, 경보병, 저격여단, 정찰여단 등 특수부대도 참가했다. 또한 최고사령부의 지휘하에 전연군단(1(강원 회양), 2(황북 평산), 4(황남 해주), 5(강원 평강)군단)과 공군 및 반항공 부대, 해군(해군사 및 동서함대 포함) 부대들이 총출동했다.
소식통은 또 “훈련은 전시를 가상한 ‘최고사령관 무선망’과 부대 간 협동동작 무선통신에 의한 부대별 작전지휘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적들의 폭격에 유선통신(전신, 전화) 불통을 대비한 ‘무선통신 지휘’ 체계 점검도 핵심적으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아울러 비화통신 무전기 등 새로운 무선통신장비를 실험하기 위한 목적도 내포돼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새롭게 개선된 장비 실전배치 및 무장화를 위한 사전 정지 사업이란 지적이다.
반면 이번 훈련에 후방군단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후방군단을 담당하는 군 총참모부 작전국 4처는 이번 부대별 지휘 검열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족집게식 방어 및 타격훈련은 전연 및 전문 부대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중동지역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 사건을 전하면서 ‘살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