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회의원 21명이 국정감사를 위해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회차원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측 인사와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안홍준 외통위 위원장과 소속 의원,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기웅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을 포함해 47명이 방북 길에 올랐다. 국회 외통위의 24명 의원 중 북한이 방북을 불허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이병석 국회 부의장을 제외한 21명이 방북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경직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국민의 염원과 여야 합의에 기반해 강력히 추진한 결과, 오늘 국회가 개성공단을 찾게 됐다”면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됐지만 가동 중단 이전 수준의 물량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3통’ 문제의 해결을 비롯해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10시에 현지에서 공단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입주기업과 기반 시설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그리고 입주기업인들과 오찬을 하며 현지에서 기업의 운영상 애로점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방북단은 오후 4시 MDL(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한다.
한편 조명철 의원 방북 불허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국회의 존엄과 권위까지 포기한 외통위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이 결국 안 좋은 선례로 기록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조 의원은 탈북자 출신의 국회의원으로서 개성공단 문제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건설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북한 문제 전문가가 아니냐”면서 “북한 당국의 입장 발표에 항의 한 번 없이, 동료 의원과 함께 가고자 하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바로 포기해 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국회의 존엄과 권위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