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김前대통령 장례준비 갖춰

헌정사상 처음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국회에서 엄수됨에 따라 국회 사무처는 조문객을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국회는 20일 오전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를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국장 계획을 확정했다.

국장은 장례 절차 규정에 따라 행안부가 주관하고 국회는 시설 및 장소 등을 협조하게 된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국회에 도착하는 시간은 이날 오후 2시께로, 조문은 이보다 30분 정도 늦은 2시30분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는 전날 밤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으로 결정된 직후 조기를 게양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본청 건물에 걸었다. 또 휴가를 떠난 사무처 직원들도 조기에 복귀토록 해 장례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국회에서 국장을 처음 하는 만큼 긴장이 된다”며 “모든 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김 전 대통령을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되는 곳은 국회 본청 현관 앞으로 결정됐다. 이곳에 임시 건물을 지어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할 관을 안치하고, 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이 곳은 평소에는 주로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이용하는 출입문이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총리 및 국무위원, 외국 국빈을 위해 본청 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본청 옆 국회도서관에는 밤새 조문객을 받아야 하는 상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대기실이 설치된다.

또 분향소 바로 옆에는 언론 취재를 지원하기 위해 약 300석 규모의 프레스센 터가 들어선다.

오는 23일 엄수되는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일반 조문객을 위해 국회 입장시 별도의 신분증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으나 본청이나 의원회관 등에 대한 출입은 통제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회 정문부터 본청 건 물 뒤편까지는 일방통행으로 해 경내 차량 증가에 따른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조문객이 몰리게 되면 주변 교통이 혼잡해 질 수 있고, 주차공간이 부족해질 것에 대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국회 측은 당부했다.

국장 실무지원단장인 임인규 국회 사무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례절차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국회 정문 앞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내려 바로 국회 의사당으로 들어오거나, 인근 5호선 여의도역 또는 1호선 대방역을 이용하면 된다. 여의도역과 대방역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투입된다.

버스를 통해 단체 조문할 경우 버스는 국회 의사당 옆 한강 둔치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국회는 공식 분향소를 24시간 개방하지만 조문객을 위한 별도의 식사 장소는 두지 않는다. 장례 관계자 등은 본청이나 의원회관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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