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소 연구원 정부항의 사직회견

▲ 1일 오전 사직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홍관희 박사(왼쪽)

표현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정부산하 국책연구소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직을 사직한 홍관희(洪官熹) 박사는 1일 오전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정권이 범하고 있는 가장 큰 과오는 대한민국의 헌법에 대한 도전과 위협에 있다”며 “참여정부는 이념적 성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박사는 월간 『민족정론』 5•6월호에「6.15선언의 반민족성과 무효화를 위한 과제」를 기고, 정부로부터 감봉과 1년간 대외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이후 통일연구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홍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사표를 낸 본질은 타당하지 않은 대북정책에 대한 소신을 펼 수 없었기 때문이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횡행하고 있는 현 상황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일연구원은 외부에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글을 실어온 홍 박사에 대해 지난 11월 1차 경고를 보냈고 이후에도 10여 차례 구두 경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박사는 “지금까지 경고는 구두로 이루어졌지 공문이나 정식절차를 통해 이루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정부가 원하는 코드에 맞춰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북한•안보 전문가로서 본연의 활동을 수행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정권이 5년마다 바뀌면 연구원의 생각을 5년마다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정일 정권의 대남정책 기본노선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민족공조와 평화 논리로 위장한 그들의 선전공세가 한국사회를 극도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국민적 동의 없이 수십만 톤의 식량과 비료를 지원하고 전략 물자인 전력을 국민적 동의 없이 지원하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 문제와 관련, “2천만 북한주민이 압제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구 교수의 6.25 전쟁은 통일 전쟁이라는 논리가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또한 우리 사회의 안보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연구원은 홍 박사 사임과 관련 “연구원 내부의 규정을 어기고 대외활동을 했기 때문에 징계가 이루어진 것”이라며 “퇴직은 본인의 희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의 100%를 부담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기관이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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