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北인권’ 올해 이 단체가 뜬다

▲<납북자가족모임>이 해상시위를 하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북한인권문제는 국내외 소수 NGO 활동가들 외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북한인권 NGO와 탈북자 지원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전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는 국내 인권운동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정부와 정치권, 언론 등 전 국민적 관심이 이 대회에 쏟아졌다. 이밖에 수만 명이 참가한 북한인권 촛불기도회부터 탈북자 지원, 납북자 송환운동, 북한인권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각종 토론회와 사진전 등이 계속 이어졌다.

올해는 3월과 5월 벨기에와 노르웨이에서 잇따라 북한인권을 주제로 국제대회가 열린다. 올 한해 동안 북한인권운동을 이끌어갈 10개 단체를 선정했다.

“풍산개도 오고 진돗개도 가는데 아빠는 왜 못 오나”

◇납북자가족모임

<납북자가족모임>은 <납북자가족협의회>와 함께 납북자 송환을 위해 활동해왔다. 납북자 송환촉구를 위한 해상 시위를 비롯해, 통일부 1인 단식농성, 납북자 송환촉구 신문광고, 국가인권위 정책공고 촉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납북자 문제의 심각성을 대중에 알렸다.

특히 정부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납북자 송환을 이들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납북자들의 북한 탈출을 지원, 중국 협조자의 도움을 얻어 국내에 입국시켜 왔다. 이 모임의 최성룡 대표는 그동안 이재근씨를 비롯해 진정팔, 김병도, 고명섭씨 등을 국내로 입국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서울지방변호사협회와 납북자 송환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납북자 문제는 국가적 과제로 떠올라 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납북자 송환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계류중이고, 납북자 문제를 전담할 정부 주무부처가 곧 확정될 예정이다.

최대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납북자가 송환될 때까지 목숨걸고 활동하겠다”며 “분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올해 20-30척의 배를 동원해 대규모 해상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 주세요”

◇납북자가족협의회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1987년 납북된 아버지 최종석씨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손수건을 임진각 인터체인지에 달고 지난해 ‘노란 리본 달기운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말 도쿄에서 개최된 전세계 납북자 가족들의 연대회의에 참석하는 등,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국제연대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회장은 “교회를 비롯해 내가 사는 아파트 주민 분들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면서 “정작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정부가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회장은 “2006년에는 납북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송환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한민주화야말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유쾌한 일”

◇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국내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을 규합, 그동안 북한인권에 대해 힘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 해마다 대학생, 탈북자, NGO활동가 등 수백명이 참가하는 ‘북한민주화전진대회’를 개최하고 북한인권운동의 대중화에 힘써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북한인권국제대회-서울’를 주도적으로 준비, 북한인권문제를 국내의 주요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아울러 북한인권 대학생 단체들과의 연대로 북한인권운동이 대학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데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북한바로알기’ ‘북한인권포럼’ 등 북한의 실태를 알리는 정기 아카데미를 개최해왔고, 작년 8.15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에서 ‘북한인권개선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오경섭 사무국장은 “작년 한해 북한인권문제가 공론화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올해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정부 및 사회적 실천을 이끌어 내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되는 날까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들이 중심이 된 대표적인 탈북자 단체. 지난해 강철환 대표를 비롯해 수용소 출신들이 직접 수용소에서 만난 수인들을 기억해내 수감자 명단을 공개했다.

또 국제적으로 북한의 인권참상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 대표는 탈북자 최초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그동안 美 북한인권국제회와 북한 자유의날, 유엔인권위원회 회의, 한일 연대회의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강철환 대표는 “올해는 재중 탈북자 구출과 국내 탈북자 단체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북한인권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인권운동은 시민운동, 평화운동, 국제운동이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 인권실태를 알리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96년 결성할 당시 북한인권운동은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러한 조건에서도 북한인권의 깃발을 꽂고 1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왔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인권운동 국제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차례의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일본, 체코, 폴란드, 한국 등에서 세계 각국의 NGO활동가, 북한전문가, 탈북자들이 참가, 북한인권실태를 고발하고 국제여론화에 힘썼다.

올해 5월에는 제7회 국제회의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연합 관계자는 “작년 유엔총회에서 대북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북한인권문제가 공론화가 되었다”며 “올해도 국제회의를 통해 꾸준한 국제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인권실태 자료는 여기에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북한인권 실태와 피해 사례를 조사, 분석하여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인권 개선활동은 많은 단체들이 하고 있으나 데이터 구축은 정보센터가 스타트를 끊었다.

정부가 이렇다 할 북한인권 정보화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초부터 국내입국 탈북자들을 만나 자료를 수집, 분석, 검증하는 일을 해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탈북자 지원 정책개발과 상담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허선행 사무국장은 “우리가 하는 일이 북한인권 분야의 블루오션 사업”이라며 “북한인권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종합자료센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이없다! 6,25전쟁 납북인사들 돌아가시기 전에 생사확인 꼭 되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회원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고 50년이 넘게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사확인만이라도”라는 처절한 절규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납북자 생사 확인 및 송환 활동을 헌신적으로 해왔다.

헌신적인 가족협의회의 활동으로 6,25전쟁 당시 납북된 9만5천여명의 납북인사들과 관련된 자료 수집, 정리, 데이터베이스를 최초로 구축하는 등 기념비적 일을 해냈다. 또 일본, 태국, 마카오 등에서의 연대 활동으로 납북자 문제를 국제적으로 이슈화시켰다.

가족협의회는 이외에 납북자문제 세미나, 시민단체들과의 연대, 국가대상손해배상청구, ‘납북길따라걷기’ 등 가족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작년 납북자 관련 자료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일을 했다”며 “올해는 ‘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을 6월에 발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이이사장은 “납북된지 5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으나 생사확인 조차 안 되고 있다”며 “납북인사 생사 확인은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일 독재정권 무너지는 날 방송중단”

◇자유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은 탈북자 중심으로 2004년 2월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12월부터는 대북 라디오 단파방송을 개국했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당국과 국내 친북세력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부상했다. 지난해 북한당국은 <자유북한방송>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고 통일연대, 한총련 등 친북세력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작년 10월 김성민 대표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한성렬 차석대사를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정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외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성민 대표는 “통일의 그날까지 자유의 목소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탈북자 난민지위 획득이 가장 시급”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는 탈북자들의 국제법상 난민지위 획득과 인권보호, 재중 탈북자들의 한국입국 지원, 긴급구출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운동과 국내 탈북자 정착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99년부터 2001년까지 ‘탈북난민보호 UN청원서명운동’을 진행, 1180만 명의 서명을 받아 UN에 제출했으며 탈북난민인정 활동, 탈북난민 실태 세미나, 조사연구, 기도회 등을 하고 있다.

2005년에는 재중 탈북자들의 피난처를 마련, 생활지원을 했으며 직간접적으로 200여 명의 탈북자를 국내에 입국시켰다.

송부근 사무처장은 “재중 탈북자들의 상황은 최악”이라며 “재중 탈북자들을 돕는 일과 국내 입국시키는 일은 없어서는 안 될 난민보호 운동”이라고 말했다.

“납북자 생사확인, 송환, 구명운동 전개“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으로 피랍되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송환과 구명운동을 하는 단체. 또 사회단체 및 종교단체들과 연대하여 북한동포의 참혹한 인권유린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최근 납북어부들의 육성증언을 언론에 공개했으며 <납북자가족모임>과 함께 납북자 관련 특별법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2000년, 2004년에 각각 납치된 김동식 목사, 진경숙씨의 무사귀환 운동을 가족들과 함께 해왔다.

도희윤 사무총장은 “어느 단체든 지원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올해도 납북자 송환 및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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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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