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간항공기구, 北에 정보제공 절차 준수 촉구

▲ ICAO가 밝힌 北 위성발사 관련 위험지역 <사진=ICAO>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광명서2호 발사 관련해 통보한 내용이 13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지난 11일 IMO 측에는 평양발 해사국 국장 명의 서한 사본을 이메일로 보내왔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는 0시(현지시각) ICAO 의장 수신 명의로 FAX를 이용 ‘광명성 2호’ 발사에 관한 내용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서한에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 발사 결정을 ICAO에 알리고, 시카고 협약에 따라 동 위성의 발사시기, 위험좌표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밝힌 예상위험지역은 일본 아키타현 해상 130~380㎞ 지점의 동해상과 일본 열도 동남쪽 2천150㎞ 지점부터 800㎞까지의 태평양 상공이며, 주의 기간 및 시간은 4월 4일~8일, 매일 02시~07시(우리시간 11시~16시)까지다.

외교부 당국자는 “ICAO는 북한의 통보에 대해 답신을 보내 시카고협약에 따라 북한이 관련국과 협력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정보제공 내용을 항공고시보(NOTAM, Notice to Airman)에 올리는 등 정보제공 절차를 정확하게 밟아달라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고시보는 ICAO가 관리하고 각국의 항공안전본부가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 전 세계 각국의 항공 운항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ICAO는 현재 위험 지역에 비행관제구역이 있는 미국, 러시아, 일본 정부에 조종사들에게 비행안전정보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이 알려온 좌표를 토대로 항공안전본부에서 위험 지역의 정확한 면적과 거리, 발사체 예상 괘적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와 관련 항공기와 선박의 운항 항로를 점검한 뒤 항로를 조정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와 관련해 위험지역으로 표시한 동해 지점은 우리 항공기 항로에서 비켜나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바람의 영향 등으로 달라질 수 있어 항공사들과 항로 조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밝힌 동해상 지점은 한-러 항로와는 관련이 없고 부산-미국 항로와 가깝다”며 “선박들은 일본쪽으로 접근해 우회운항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달말쯤 운항 스케줄을 조정해 최대한 선박 운항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