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가 북한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을 구매해 북한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의료지원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투자회사와 북한 평양제약공장이 공동 투자해 2004년 평양에 설립한 ‘평스제약합영회사’의 펠릭스 앱트 회장은 이들 국제기구 뿐 아니라 해외의 지원단체중에서도 북한산 의약품을 구매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전했다.
앱트 회장은 “국제기구가 사들인 북한산 의약품은 다시 대북 의료지원에 쓰이거나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며 “특히 북한산 의약품은 WHO의 국제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맞게 생산되기 때문에 국제기구가 신뢰를 갖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산 의약품을 구매해 다시 북한을 지원할 경우 해외에서 구입할 때보다 운송비, 저장비 등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스제약은 지난해부터 ‘평스 스피린’, ‘평스 쎄타몰’ 등 해열진통제와 ‘메트로니다졸알약’과 같은 항생제, 비타민C 등을 주로 생산했지만 최근에는 기생충약과 고혈압약 등으로 제품 종류를 늘려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앱트 회장은 말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은 이달 소식지를 통해 “북한 북동부지역 주민의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하다”며 최근 20만명의 산모와 영아들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중앙긴급대응기금(CERF)’가운데 85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