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들, 北 식량지원 긴급모금 운동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양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구호 단체의 한국법인들이 잇따라 식량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에 나섰다.

국제기아대책기구는 오는 20일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에 돌입, 다음달 초 평양과 함경북도 지역에 분유와 빵을 보낼 계획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14일 “2003년부터 식량지원보다 개발사업 위주로 대북 지원을 해왔으나 올해는 식량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것으로 보여 긴급 지원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모금 목표는 2억-3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회보나 인터넷 공지 등을 통해 남쪽 후원자들의 더 많은 정성이 북한에 전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어린이 돕기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굿네이버스도 모금액중 일부로 밀가루와 분유를 구매, 다음달 초 평양에 1차 지원분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 3월 이미 북한이 올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돼 모금 운동을 시작했으며, 상반기까지 계속할 계획”이라며 “굶주림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부터 돕기위해 우선 모금액중 2천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 한국법인은 미국법인이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에 참여하는 것을 감안해 이와 별도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북 지원 단체들은 “개별 단체의 소규모 지원보다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대규모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시급히 식량을 보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북한 전역에 식량을 골고루 분배하기 위해선 먼저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지원 계획을 짜야 한다”며 “기존 식량.의료 지원을 지속하는 동시에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