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조통해 `포스트김정일’ 준비해야”

정보 당국이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삼남 정운씨가 ‘후계자’로 낙점된 정황을 확인한 가운데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2일 정부가 철저한 국제공조와 북한과의 대화채널 복원을 통해 ‘김정일 이후의 북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최근 북한의 대외 도발이 후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면서 “이제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만을 볼 것이 아니라 김정일 이후 체제까지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후계 공식화가 김 위원장 건강 문제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면서 “자연 수명에 한계가 있는 김 위원장의 태도를 바꾸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후계자까지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최근 하고 있는 김정운으로의 후계 공식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고 조급해 보이는데, 그 원인은 김 위원장의 불확실한 건강문제일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 김정운이 차기 지도자로 내정됨으로 인한 북한 내부의 권력갈등 가능성, 그로 인한 북한 체제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가며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김정일 후계 체제가 안정적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북한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한중관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김정운으로의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성이 한반도의 긴장격화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상황 관리가 중요하며, 결국 남북대화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으로서는 이제 후계자인 김정운의 업적을 쌓을 필요가 있다”면서 “모험주의적 방식으로 군사 측면의 업적을 쌓기보다는 한반도 비핵화, 남북교류협력 등을 통해 경제 개선책을 마련하는 쪽을 택하도록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김정운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할만큼 충분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을 잘 가동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북한 후계 문제가 좀더 공식화할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겨레 평화연구소 김연철 소장은 “후계문제는 이제 갓 프로세스가 시작된 것인 만큼 완성이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후계 체제가 구체화할때 그에 맞는 정책을 취하면 되는 것이며, 지금은 김정일 체제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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