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황장엽, 美 신변안전 보장되면 방미 가능”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데일리NK

국정원이 최근 신변안전 이유로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의 방미 여권 발급을 보류시켰으나, 탈북자 단체들의 반발를 우려해 당초 입장을 바꿔 미국 정부의 신변안전 각서가 있으면 여권발급을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내달 21일 미국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요덕스토리’ 관람을 위해 여권을 신청했으나 발급이 거부됐다. 그는 지난 9일 ‘요덕스토리’ 미국 공연 준비위원장인 미국의 인권단체 ‘디펜스포럼’ 수잔 숄티 대표의 초청을 받고 여권 발급 신청을 했었다.

발급이 거부되자 북한민주화동맹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4개의 탈북자 단체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행의 자유가 없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또 수잔 숄티 대표도 “여행의 자유침해는 잘못된 것이며, 세계인권선언에 따라 황씨는 얼마든지 해외로 나갈 자유가 있다”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국정원으로부터 황 위원장의 방미 추진을 담당하는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미국 정부의 신변안전 각서가 있으면 여권발급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황 위원장은 2003년 ‘디펜스포럼’의 초청을 받고 여권발급 신청 후 국가정보원 심사과정에서 보류 처분을 받아 논란 끝에 미국의 신변안전 보장으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으로부터 ‘황 위원장이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고 특별신분 관계로 일반인처럼 여권을 발급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국정원이 처음에는 여권발급 불가로 통보했다가 다시 ‘미국측의 신변보장각서를 받으면 가능하다’고 번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위원장을 초청한 수잔 숄티 대표에게 연락한 상태이며, 미 국무부 쪽에서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는 각서가 오면 황 위원장의 방미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측은 이날 “황씨의 신변안전상의 이유로 여권 발급이 보류됐지만 신변안전에 대해 대책이 강구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미국을 방문해 ‘요덕스토리’를 관람하고 미 의회 관계자와 뉴욕, LA, 워싱턴 등지의 교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