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차장 인선에 `안도’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27일 발표된 차장 인사에서 내부 선배 2명이 발탁된데 대해 대체로 `조직의 사기를 배려한 인사’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임 원장이 강력한 내부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과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어느 정도 감안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당초 지방행정전문가 출신인 원세훈 원장 체제하에서 이뤄질 국정원 쇄신 방향과 그 강도는 차장 인사에서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원장 교체가 이명박 정부 집권 첫해 국정원 업무에 대한 평가가 반영돼 이뤄진 것이라는게 중론인 만큼 차장 중 최소 2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과 외부 출신 인사들의 대거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교관 출신인 김 숙 1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에 은퇴한 선배인 박성도 2차장과 최종흡 3차장이 발탁되자 다수의 직원들이 반기고 있다.

한 국정원 직원은 “현직 간부가 승진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국정원 출신 선배 2명을 기용한 것은 다소 예상밖이다”며 “직원들로부터 합리적이라는 평가와 신뢰를 받던 분들이 오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아무래도 원 출신 인사 2명을 기용한 것은 조직 사기 측면을 고려한 것 같다”며 “원 출신 인사가 차장을 맡게 된 만큼 업무 파악도 단기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정보 분야에 잔뼈가 굵은 박성도 2차장에 대해서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던 인물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해외 담당 경력이 많은 최종흡 3차장 발탁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최종흡 3차장이 북한 담당 경력도 있지만 해외 경력이 더 많다는 점에서 볼 때 북한 문제도 국제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차장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직원들의 관심은 조만간 이뤄질 부서장급에 대한 후속 인사에 쏠리고 있다.

한 직원은 “김주성 기조실장이 유임된 만큼 후속 간부 인사에 대해서는 준비가 계속돼 왔을 것이기에 머지않아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차장 인사는 `안정’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후속 간부 인사에서는 상당한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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