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주중 ‘쇄신성’ 인사…‘대공수사력 강화’ 주력

최근 대북 정보력 부재로 비난을 받아왔던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이번 주 내로 부서장급(1~2급) 7명에 대한 쇄신성 인사 조치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대응 과정에서 국정원이 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대북 정보 채널이 붕괴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어 최근 경찰 주도로 이뤄진 간첩 원정화 사건을 계기로 지난 10년간의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대공 수사의 공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왔다.

국정원 관계자는 1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국정원의 경우 12월 정기인사가 관행이지만 최근 대북 정보력 부재를 지적하는 여론과 추석 후 국정 전반을 쇄신하려는 청와대의 기류를 감안해 이번 주 내에 인사가 이루어 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 조치는 국정원 내부의 조직 진단을 바탕으로 진행 될 것”이라며 “부서장급 30~40명중 7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며, 부서장 사이에서도 일부 보직이동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3월 1급 이상 고위 간부 30여 명 중 60% 이상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번 인사 쇄신을 통해 대북사업 전반에 걸쳐 팽배해지는 여론의 불신을 잠재우고 향후 국가안보의 핵심 분야인 대북 정보수집과 대공수사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북 협상 업무에 종사하던 인원을 대북 정보 획득 분야로 돌리는 등의 보직 이동을 통해 대북 정보 수집 기능을 보강할 것”이라며 “간첩이나 공안사범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능력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 씨 피살사건의 초동 대응 과정에서 대북 정보수집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은데 이어 ‘여간첩 원정화 사건’이 경찰 보안수사대의 주도로 밝혀지자 대공수사력 마저 의심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직후 “국정원은 월급을 받고 뭐 하는 집단인지 알 길이 없다”고 공개적인 비난에 나섰고, 지난 달 말에는 국정원 내부의 조직 정비 작업이 진행 중임을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