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석기 RO-북한 정찰조 연계정황 포착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내란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이 의원 주도로 설립된 경기동부연합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원들과 북한 대남공작 조직이 연계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2일 “이 의원과 RO 조직원들이 북한의 대남공작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RO 조직원이 북한에 밀입국, 대남공작조직과 접촉하고 ‘고도로 훈련된 북한 정찰조’와 연계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압수수색 대상자로 소환 통보를 받은 김근래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 RO 조직원들이 개별적 또는 조직원들과 함께 방북한 점을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의 구속영장신청서에서 ‘지하혁명조직 RO의 북한과 연계규명’을 구속필요사유 중 하나로 들었다.


또한 통일부도 이 의원이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금강산 관광 목적으로 방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이 관광 목적 외에 밀입북했거나 중국 등에서 북한 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는지 면밀히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지난달 27일 RO 조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청탐지기와 북한대남혁명론에 따른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의안, 노동신문 등 이적표현물 10여 점, 오디오 테이프 10개, CD-DVD 17장, 플로피디스크 7개 등을 확보, RO와 북한과의 연계 여부를 분석 중이다.


또한 국정원은 RO 조직원들이 ‘북한 잠수함 지원방안’에 관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원지역 RO 조직원들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이 사용한 이메일은 암호화 돼있어 특정 암호 해독 프로그램 없이는 내용을 열어 볼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에서 일부 메일을 복구한 결과 ‘유사시 전투기, 잠수함, 탱크 등 육·해·공으로 내려올 텐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강구하자’는 내용과 함께 ‘북한 잠수함 지원방안을 준비하라’는 내용 등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4, 5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2일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안을 보고받았다.


체포동의안은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3일 체포동의안만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이 의원은 수원지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을 협의했으나 처리시기엔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3일 오후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 이전에 상임위 보고 절차를 요구, “5일 오후까지 의견을 좀 듣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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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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